제자 살해 뒤 여장·허위신고…중국인 강사, 1일 얼굴·실명 공개

강재현 기자 | 기사입력 2026/08/31 [21:55]

제자 살해 뒤 여장·허위신고…중국인 강사, 1일 얼굴·실명 공개

강재현 기자 | 입력 : 2026/08/31 [21:55]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인권신문=강재현 기자]

 

자신의 강의를 들었던 같은 중국 국적의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여러 지역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대학 강사의 신상정보가 공개된다.

 

경북경찰청은 31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된 중국인 대학 강사 정모(31)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 등은 9월 1일 오전 9시부터 30일 동안 경북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심의위원회는 범행 수법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혐의를 뒷받침할 충분한 증거가 확보된 점 등을 고려했다.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신상정보를 공개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정씨는 지난 20일 새벽 경북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주거지에서 중국인 여성 유학생 A씨(25)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경북 경주와 경기 군포 등 여러 지역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과거 정씨가 대학에서 진행한 강의를 수강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는 정씨가 범행 이후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꾸미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정씨는 여장을 한 채 자신의 주거지를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동대구역까지 이동한 뒤 A씨의 휴대전화 전원을 끈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경찰에 A씨가 사라졌다는 취지의 허위 실종 신고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25일 오후 경산시 하양읍에서 정씨를 검거했다.

 

정씨에게는 현재 살인과 시체손괴·유괴·은닉,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5개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정씨의 진술과 이동 경로 등을 토대로 훼손된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도 이어왔다. 경북과 경기지역 등에서 시신 일부를 수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확보한 증거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토대로 피해자와 정씨의 정확한 관계와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와 연인 관계였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 주변인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으며 경찰 역시 현재까지 정씨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정씨를 다음 달 5일 이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중국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피해자와 피의자가 모두 중국 국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현지 언론과 SNS에서도 사건 관련 내용이 빠르게 확산했다. 특히 피해자가 자신이 수업을 들었던 강사에게 살해된 것으로 조사되고, 범행 이후 여장과 허위 신고 등을 통해 수사에 혼선을 주려 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현지에서도 엄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일부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한국이 1997년 12월 이후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피의자를 중국으로 보내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다만 이러한 주장은 중국 온라인상의 일부 여론으로, 실제 피의자 신병 처리나 재판 절차와는 별개의 문제다. 국내에서 발생한 범죄인 만큼 정씨는 현재 한국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고 있다.

 

중국 외교 당국도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 주부산 중국총영사관은 한국 경찰에 신속한 사건 수사와 엄정한 처벌을 요구하는 한편 피해자 유가족을 대상으로 영사 조력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검찰 송치 전까지 정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범행 전후 행적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강재현기자 yunjoha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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