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사당 등 전국 65곳에 환승센터…철도 갈아타는 시간 30% 줄인다

박천웅 기자 | 기사입력 2026/08/31 [23:27]

양재·사당 등 전국 65곳에 환승센터…철도 갈아타는 시간 30% 줄인다

박천웅 기자 | 입력 : 2026/08/31 [23:27]

▲ 국토교통부 제공

 

[한국인권신문=경기·인천 취재본부 박천웅 기자]

 

정부가 2030년까지 전국 65곳에 환승센터와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한다. 서울 도심과 강남으로 몰리는 광역버스를 외곽 거점에서 회차시키고, 전국 주요 철도역에서는 열차에서 버스·지하철 등으로 갈아타기 위해 걷는 거리와 시간을 지금보다 30% 이상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역사 혼잡도를 예측하고 별도의 개찰 과정 없이 이동하면서 자동으로 요금을 결제하는 미래형 환승센터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4차 환승센터 및 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계획(2026~2030)’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으로 5년간 추진할 환승센터 정책의 밑그림이다.

 

이번 계획의 가장 큰 변화는 지방 환승센터 확대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도권 35곳과 지방권 30곳 등 전국에서 모두 65개 환승센터·복합환승센터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지방권 사업은 이전 제3차 기본계획의 15곳에서 30곳으로 두 배 늘어난다.

 

부산·울산권과 대구권에 14곳, 대전권에 10곳, 전주권과 광주권에 6곳이 각각 반영됐다.

 

정부는 지방 환승센터를 단순히 교통수단을 갈아타는 시설이 아니라 지역 간 이동성을 높이고 역세권 개발과 정주여건 개선을 뒷받침하는 기반시설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지방 신규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도 확대한다.

 

지방권 환승센터 관련 국비 지원 규모는 기존 계획보다 크게 늘어나 약 447억원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35곳의 환승센터 사업이 추진된다.

 

특히 서울 도심과 강남으로 집중되는 광역버스를 효율적으로 운행하기 위해 9개 광역교통축을 중심으로 8개 거점 환승센터를 구축한다.

 

김포·강화와 인천·부천축은 김포공항역, 의정부축은 창동역, 구리·남양주축은 상봉역, 고양·파주축은 대곡역을 각각 거점으로 활용한다.

 

성남·용인축에서는 양재역, 과천·안양축에서는 사당역이 핵심 환승거점 역할을 맡는다.

 

하남축 잠실역과 광명축 당산역은 이미 운영 중이다.

 

정부가 거점 환승센터를 확대하는 이유는 수도권에서 출발한 광역버스가 서울 도심 깊숙이 들어오는 운행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경기도 등에서 출발한 광역버스가 서울 주요 도심까지 들어와 회차하는 대신 교통축별 환승거점에서 승객이 철도나 다른 대중교통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광역버스의 회차율을 현재 37% 수준에서 50%까지 높이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환승센터 숫자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실제 이용자가 이동하는 거리와 시간도 줄인다.

 

정부는 전국 주요 고속·광역철도역 20곳을 선정해 환승거리와 환승시간을 현재보다 30% 이상 단축하기로 했다.

 

철도역에 도착한 뒤 버스나 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이른바 ‘환승 불편’을 시설 설계 단계부터 줄이겠다는 것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광역버스 승객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환승센터도 등장한다.

 

정부는 교통수요와 입지 특성에 따라 고속도로 환승센터를 정류장형·휴게소형·터미널형 등으로 세분화해 구축할 계획이다.

 

미래 교통수단과 AI 기술을 결합한 환승센터도 추진한다.

 

정부는 가칭 ‘AX 모빌리티 허브’를 통해 대심도 철도와 도심항공교통(UAM) 등 향후 등장할 새로운 교통수단까지 하나의 환승체계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용자 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를 활용한 환승 서비스다.

 

역사 내부의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예측·감지하고 이용객에게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이동경로를 안내하는 기술을 적용한다.

 

‘워킹스루’ 교통결제도 추진한다.

 

이용자가 개찰구 앞에서 교통카드나 스마트폰을 일일이 태그하지 않아도 이동 과정에서 자동으로 이용자를 인식하고 요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개인별 이동 상황에 맞는 경로 안내와 주차로봇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정부는 관련 기술을 실제 환승센터에 적용할 수 있도록 모델을 마련한 뒤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기본계획에 포함된 전국 65개 환승센터·복합환승센터 사업의 전체 사업비는 약 22조7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다만 전체 사업비가 모두 정부 재정으로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환승센터와 연계 개발 등에 들어가는 전체 사업비를 합산한 규모로, 국비는 약 1370억원 수준이다.

 

정부는 환승센터 사업이 실제 지역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환승센터 사업에 대한 재정지원을 강화하고 환승 편의성 검토 대상도 기존 환승역 중심에서 시·종점부 역사까지 확대한다.

 

상업·업무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환승센터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규제 완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용석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계획을 통해 일상에서 느끼는 환승 불편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지방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수도권에는 이동 효율성을 제공하는 ‘상생 교통 환승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 중인 혁신 기술을 미래형 환승센터에 적용해 전국 어디서나 더 빠르고 편리하게 교통수단을 갈아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앞으로 환승센터의 역할도 달라질 전망이다.

 

기존에는 버스에서 지하철이나 철도로 갈아타는 물리적인 공간에 가까웠다면 앞으로는 고속철도와 광역철도, 광역버스뿐 아니라 UAM 등 미래 교통수단까지 연결하는 지역 교통의 중심지로 확대된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서울 도심까지 들어오던 광역버스의 운행 구조를 바꾸고, 지방에서는 철도역과 버스터미널 등을 중심으로 지역 이동망을 연결하는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2030년까지 65개 환승거점을 구축하고 주요 철도역의 환승시간을 30% 이상 줄이겠다는 정부 계획이 실제 출퇴근길과 지역 간 이동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박천웅 기자 pcw8728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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