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나선 일본인 28%가 한국 왔다…‘한국행’ 비중 역대 최고

조선영 | 기사입력 2026/08/31 [23:22]

해외여행 나선 일본인 28%가 한국 왔다…‘한국행’ 비중 역대 최고

조선영 | 입력 : 2026/08/31 [23:22]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인권신문=조선영 기자]

 

올해 해외여행을 떠난 일본인 4명 중 1명 이상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와 엔화 약세에도 일본인의 한국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전체 일본인 해외여행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인 28%까지 올라섰다.

 

3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1280만30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55만9166명보다 21.3% 증가했다.

 

관광객 증가와 함께 국내에서 쓰는 돈도 크게 늘었다.

 

올해 7월까지 외국인의 국내 카드 소비액은 12조8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조1515억원보다 48.3% 증가했다. 방한객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일본 관광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7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228만15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1만8962명보다 1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여행에 나선 전체 일본인은 약 814만명으로 지난해보다 4.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일본인의 전체 해외여행 수요보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훨씬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일본인 해외여행객 가운데 한국을 선택한 비중은 28%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5%포인트 높아진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한국은 미국과 대만, 태국, 베트남 등을 제치고 일본인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여행 목적지가 됐다.

 

문체부는 항공 공급 확대와 K-컬처의 지속적인 인기, 환율과 유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일본인의 한국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3월 이후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보다 상대적으로 운항 부담이 적은 한일 등 근거리 노선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 7월 기준 한일 노선의 주간 공급 좌석은 약 34만9000석으로 지난해 말보다 2.4% 늘었다.

 

늘어난 항공 공급은 서울뿐 아니라 지방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증가로도 이어졌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신규 취항 노선을 홍보하고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항공권 판촉을 진행하는 한편 지방공항으로 들어오는 전세편을 유치하는 데 집중해왔다.

 

그 결과 올해 1~7월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일본인은 26만97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제주공항을 이용한 일본인 입국자는 2만2048명으로 60% 늘었다.

 

특히 청주공항의 일본인 입국자는 20만54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했다.

 

일본인 관광객의 여행지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는 데서 벗어나 부산과 충청권 등 지방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일본에서 이어지고 있는 K-뷰티와 한국 음식, 생활용품 등의 인기도 방한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 시장에서는 한국 제품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0.8%에서 올해 1분기 33.5%까지 상승하며 1위를 유지했다.

 

최근 일본 관광객의 한국 여행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대표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행에서 벗어나 화장품과 패션, 음식, 편의점, 생활용품 등을 직접 경험하고 소비하는 이른바 ‘생활밀착형 관광’ 수요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도 이런 변화를 겨냥해 관광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인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과 성수 등에서는 일본 온라인여행사 라쿠텐트래블과 협력해 한국 화장품을 체험할 수 있는 스탬프 랠리를 운영하고 있다.

 

다이소 등 생활용품 매장과 백화점·복합쇼핑몰, 전통시장 등을 소개하는 온라인 홍보도 확대했다.

 

K-뷰티와 의료·웰니스 관광을 겨냥한 현지 마케팅도 이어진다.

 

오는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2026 K-뷰티 위크’를 개최한다. 민관 25개사가 참여해 메이크업 체험과 전문가 강연, 의료·웰니스 상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9월 19~23일 일본의 ‘실버위크’ 연휴에는 후쿠오카공항 등 현지 주요 공항에서 한국관광 홍보부스도 운영한다.

일본인 관광객의 국내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한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백화점과 면세점, 편의점 등과 협력해 올해 7월까지 쇼핑 할인권 1만장을 배포했다. 신용카드와 간편결제를 이용하면 캐시백이나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의 판촉도 진행하고 있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항공 좌석 확대와 K-컬처 인기, 환율 변화 등이 맞물리면서 일본 관광객 증가가 방한 관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오는 9월 열리는 ‘한일 관광 당국 간 협의회’를 통해 양국 관광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 협의회가 40주년을 맞는 만큼 단순한 방한객 확대뿐 아니라 양국 간 관광교류의 지속적인 성장과 균형 발전 방안을 함께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7월까지 한국을 찾은 전체 외국인은 지난해보다 21.3% 늘었지만 이들의 카드 소비액은 48.3% 증가했다. 관광객 숫자뿐 아니라 국내 소비까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일본인 해외여행객의 28%가 한국을 선택하면서 일본 시장도 역대 가장 높은 한국 여행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K-팝과 드라마를 넘어 화장품·음식·쇼핑 등 일상적인 K-컬처 소비가 실제 한국 여행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향후 방한 관광시장 성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선영 기자 ghfhd362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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