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안방에 도전장 낸 우버…서울 ‘로보택시 플랫폼’ 뛰어든다

박천웅 기자 | 기사입력 2026/08/31 [22:34]

카카오T 안방에 도전장 낸 우버…서울 ‘로보택시 플랫폼’ 뛰어든다

박천웅 기자 | 입력 : 2026/08/31 [22:34]

▲ 우버택시 사진

 

[한국인권신문=경기·인천 취재본부 박천웅 기자]

 

글로벌 차량호출 플랫폼 우버가 한국 자율주행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2013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택시 호출 분야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경쟁해 온 우버가 이번에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으로 꼽히는 로보택시 플랫폼 선점에 나섰다.

 

31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우버는 지난 24일 접수를 마감한 서울시의 ‘자율주행자동차 운송플랫폼 민간사업자’ 모집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향후 2년 동안 서울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를 자사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와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가 앱에서 자율주행차를 호출하면 플랫폼이 차량 위치와 이동 수요 등을 파악해 차량을 배차하고 예약과 결제까지 처리하는 방식이다.

 

직접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우버는 여러 자율주행 업체가 운행하는 차량과 승객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이 국내 자율주행 플랫폼 사업에 직접 도전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해외 자율주행 업체들도 있지만 아직 제도와 시장 환경 등을 살펴보는 단계다. 미국 웨이모와 중국 바이두·포니AI 등은 국내 법인 설립을 마쳤거나 추진하고 있지만 이번 서울시 사업자 모집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차를 직접 운행하려면 차량 인증을 비롯한 각종 법적·제도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반면 우버는 기존 차량 호출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차를 중개하는 형태여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의 자율주행 서비스 확대도 우버가 한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일부터 강남지역에서 운행하는 심야 자율주행택시를 기존 7대에서 19대로 확대했다. 2024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난 8월까지 누적 이용 건수는 1만5000건을 넘어섰다.

 

지난 4월 유료 서비스로 전환된 이후에도 6000건 넘는 운행 실적을 기록했다.

 

서울시는 오는 11월에는 상암지역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택시 운행도 추진하는 등 자율주행 교통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버가 이번 사업에 참여한 배경에도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우버는 한때 자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관련 사업부를 매각한 뒤 전략을 바꿨다. 직접 차량과 자율주행 시스템을 모두 개발하기보다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손잡고 자사 플랫폼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웨이모와 누로, 위라이드 등 자율주행 기술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로보택시와 자율주행차를 우버 플랫폼에 연결해왔다.

 

올해 2월에는 자율주행차 제조사와 운영사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전담 사업부도 출범시켰다.

 

자율주행 업체에 주행 데이터와 차량 내부 인터페이스, 실시간 모니터링, 원격지원, 보험과 금융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우버 자체를 자율주행 생태계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같은 전략을 적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버 입장에서는 자율주행이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회다.

 

우버는 2013년 한국에 진출했지만 국내 택시 호출 시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의 높은 시장 지위를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로보택시 시장은 아직 본격적인 상용화 이전 단계다. 기존 택시 호출시장에서 형성된 점유율과 별개로 플랫폼 사업자들이 다시 경쟁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번 서울시 사업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 등 국내 주요 모빌리티 사업자들도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울시는 기존과 달리 일정 평가점수 이상을 받은 복수 사업자가 함께 자율주행 운송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 이에 따라 우버가 선정될 경우 카카오T 등 국내 플랫폼과 동시에 서울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우버가 추진하고 있는 딜리버리히어로 인수도 장기적으로 한국 사업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버는 지난 7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를 약 148억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로 인수하는 거래를 발표했다.

 

다만 인수 절차가 완료된 것은 아니다. 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2027년 하반기 거래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거래가 최종 완료되면 우버는 국내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에 배달의민족이라는 대형 배달 플랫폼까지 확보하게 된다.

 

향후 자율주행차와 배달 서비스, 배달로봇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 우버의 자율주행 사업과 배민의 로봇배달 서비스를 실제로 결합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된 것은 아니다.

 

우버의 이번 서울시 사업 참여는 당장의 사업 규모보다 한국 자율주행 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이 자율주행택시 운행 대수와 지역을 확대하고 향후 국내 로보택시가 수천 대 규모로 성장할 경우 승객과 차량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누가 선점하느냐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택시 호출 시장에서 카카오T를 추격해 온 우버가 자율주행 시대에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경쟁 구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천웅 기자 pcw8728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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