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황희 ‘버스하우스’ 논란에 “해프닝 아닌 잘못…닥치고 사과해야”

박천웅 기자 | 기사입력 2026/08/10 [15:20]

박지원, 황희 ‘버스하우스’ 논란에 “해프닝 아닌 잘못…닥치고 사과해야”

박천웅 기자 | 입력 : 2026/08/10 [15:20]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인권신문=경기·인천 취재본부 박천웅 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황희 의원의 ‘버스하우스’ 제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닥치고 사과해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당 지도부가 해당 제안을 현실성이 없는 ‘해프닝’으로 규정하며 진화에 나선 데 대해서도 “잘못은 잘못이라고 해야 한다”며 보다 분명한 대응을 주문했다.

 

박 의원은 1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황 의원의 버스하우스 제안에 대해 “황희 의원이 굉장히 신중하고 좋으신 분인데 적절치 못한 사례를 글에 올려서 특히 청년들, 학생들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 의원이 논란 이후 해명에 나선 것을 두고 “해명을 자꾸 하면 문제가 커진다”며 “닥치고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정책 아이디어의 취지를 설명하기보다 청년층이 해당 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박 의원은 민주당 차원의 대응에도 쓴소리를 했다.

 

앞서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9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버스하우스 구상에 대해 국내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해프닝’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당의 공식 정책으로 추진되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 같은 대응이 오히려 청년층의 반발을 가볍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게 왜 해프닝인가. 잘못이다”라며 당 원내지도부 역시 황 의원에게 경고하고 주의를 요구하는 모습을 보여야 2030세대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논란은 황 의원이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 주거 문제의 단기적 대안 가운데 하나로 ‘버스하우스’를 제시하면서 시작됐다.

 

황 의원은 정부가 주택을 공급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폐기되는 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등에 배치하고 청년들에게 단기 주거공간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시했다.

 

하지만 제안이 알려진 직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청년 주거난의 현실과 동떨어진 발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높은 집값과 전·월세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정상적인 주택 공급 대신 폐버스를 개조한 공간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었다.

 

황 의원은 논란이 확산하자 당초 게시물을 삭제한 뒤 청년들이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취지를 설명하는 글을 다시 올렸지만 이 글 역시 이후 삭제했다.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국민의힘은 버스하우스 제안을 청년 주거 현실에 대한 정부·여당의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공세를 이어갔고, 온라인에서는 유명 아파트 브랜드를 버스와 결합한 패러디가 등장하는 등 논란이 확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황 의원의 제안과 당의 대응 방식을 놓고 공개적인 비판이 나오면서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특히 박 의원이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의 ‘해프닝’으로 정리해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 당내에서도 청년층 민심을 보다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셈이다.

 

황 의원은 결국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버스-하우스 제안에 대해 청년세대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본 의도와 달리 청년세대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청년들이 현장에서 직면한 주거 문제의 엄중함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청년 당사자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향후 청년들의 현실적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실질적인 주거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결과적으로 황 의원의 버스하우스 구상은 제안 사흘 만에 본인의 공식 사과로 이어졌다. 여기에 박 의원이 당의 초기 대응까지 공개 비판하면서 이번 논란은 개별 의원의 정책 아이디어를 넘어 민주당이 청년 주거 문제와 2030세대의 반발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문제로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박천웅 기자 pcw8728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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