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가 과거 국내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축구경기에서 심판들에게 성접대를 해왔음이 드러나, 국내외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성접대 정황이 확인된 경기는 약 15년 전인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당시 축구협회 회장은 조중연) 치러진 7경기로, 한국 대표팀은 그중 5승 2무(무패)를 기록했다.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다. 한편 대한축구협회(KFA)가 FIFA(국제축구연맹)로부터 직접적인 행정·기량적 징계를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FIFA 규정상 승부조작, 매수, 뇌물 수수 등 비위 행위에 대한 징계 공소시효는 5~10년이기 때문이다. 현재 경찰도 수사 중이지만, 역시 공소시효로 인해 처벌하기 힘들다고 한다. 오래된 일이라, 관련 서류와 증거도 별로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다. 말이 성접대이지, 부정행위이자 뇌물 아닌가?
이 사건은 옆 나라 일본 축구협회로도 불똥이 튀었다. 당시 문제의 경기 중 일본인 심판이 3명 있었기 때문이다. 엄정 조사하겠단다.
해당 7경기의 면면을 보면, 더 한심하다.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쿠웨이트전, 런던 올림픽 최종 예선 오만전, 런던 올림픽 최종 예선 카타르전 그리고 2011년 3월 25일 A대표팀 평가전 온두라스, 2011년 6월 3일 A대표팀 평가전 세르비아, 2011년 10월 7일 A대표팀 평가전 폴란드, 2011년 3월 27일 올림픽 대표팀 평가전 중국 등의 경기 등7경기였다. 그중 승패가 중요한 월드컵이나 올림픽 예선은 세 경기에 불과했고, 나머지 4경기는 평가전 즉 친선경기다. 어떤 경우에도 성접대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평가전(친선경기)에서까지 성접대를 했다는 건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흔히 평가전을 모의고사라고 한다. 승패보다 현재 팀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게 우선이다. 그런 경기에서 심판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건, 모의고사에서 부정행위 즉 커닝한 것과 다름없다. 평가전을 하는 목적도 망각하고, 국민을 기만한 행위다.
한편 축구협회 관계자는 ‘심판들이 입국하자마자 성접대를 요구해서 할 수 없이 들어줬다’라고 말했다. 즉 축구협회가 먼저 나서서 성접대를 하려 한 건 아니란 얘기다.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한국에선 이미 심판 성접대가 관행처럼 되어 있어서, 외국 국제심판들 사이에선 “한국에 가면 성접대를 비롯해, 칙사 대접을 받는다”라는 말이 공공연히 돌았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축구협회는 “(평가전이고 뭐고) 무슨 경기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조건 이기고 보자”라는 분위기였나보다.
‘돈 쓰고 욕 먹는다’는 말이 바로 이런 데 딱 맞는 얘기다. 국제적으로 망신도 이런 개망신이 없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인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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