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의혹 수사 2년째 결론 못 내…정몽규·홍명보 모두 퇴진 수순

유연서 기자 | 기사입력 2026/06/29 [11:26]

홍명보 선임 의혹 수사 2년째 결론 못 내…정몽규·홍명보 모두 퇴진 수순

유연서 기자 | 입력 : 2026/06/29 [11:26]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인권신문=유연서 기자]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둘러싼 경찰 수사가 2년 가까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수사가 장기화하는 사이 정 회장과 홍 감독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수사의 실효성을 둘러싼 지적도 제기된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2024년 7월 접수된 정 회장의 업무방해 및 업무상 배임 혐의 고발 사건을 현재까지 종결하지 못한 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관련자 조사와 법리 검토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고발 내용만으로는 혐의 적용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워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둘러싼 절차적 문제는 이미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와 행정소송 과정에서 상당 부분 드러난 상태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4월 대한축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징계 요구를 취소해 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협회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당시 전력강화위원회의 감독 선임 절차에 위법성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전력강화위원회가 홍 감독을 1순위 후보로 선정한 이후 정해성 전 위원장이 사퇴하는 과정에서 권한이 없는 기술이사에게 감독 추천 권한이 넘어갔고, 이후 이사회 역시 충분한 논의 없이 선임을 승인했다고 봤다.

 

대한축구협회는 해당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경찰은 행정법원의 판단과 형사처벌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업무방해 혐의가 성립하려면 정 회장이 선임 절차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거나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고의성이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감사 과정에서는 정 회장이 당시 홍 감독만을 고집한 것이 아니라 외국인 감독 후보도 함께 검토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던 정황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장기화하는 동안 당사자들은 모두 퇴진을 결정했다. 정몽규 회장은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대회 종료 후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고, 홍명보 감독 역시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직후 대표팀 감독직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축구계에서는 감독 선임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사실상 일단락된 상황에서 경찰 수사가 언제,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연서 기자 ausl13@seh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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