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권신문=조선영 기자]
이달 들어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국내 반도체주에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고 있다. 최근 급락으로 가격 부담이 낮아진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총 3조4570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에만 3조1817억원이 집중되며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말부터 이어졌던 대규모 매도 기조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외국인은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약 19조8000억원을 순매도하며 증시 조정을 이끌었지만, 7월 셋째 주부터 순매수로 전환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매수 규모를 더욱 확대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보다 과도하게 진행됐다는 인식이 외국인 수급 변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견조한 데다 AI 산업 성장에 따른 중장기 수요 전망도 유효하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한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27~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최근 조정을 매수 기회로 평가했다. JP모간 역시 국내 기업들의 실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증권가는 본격적인 상승 추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AI 투자 확대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최근 AI 수요 둔화 우려 등 악재를 상당 부분 반영한 수준"이라며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과 비중 축소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선영 기자 ghfhd362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