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권신문=강재현 기자]
치킨용 닭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도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점검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육계 가격 하락에도 치킨 판매가격은 그대로라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좋은 기사 감사하다. 한번 점검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국육계협회 집계에 따르면 치킨에 주로 사용되는 9~10호 육계 가격은 이달 15일 기준 1㎏당 3308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5308원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2000원, 37.7% 떨어진 수준이다.
다른 지표에서도 닭고기 가격 하락세는 확인된다.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29일 기준 국내산 육계 1㎏당 도매가격은 15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8% 낮았다. 소비자가격도 1㎏당 545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하락했다.
반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대표 메뉴 가격은 여전히 2만원대 초·중반에 형성돼 있다. 이에 원재료인 육계 가격이 오를 때는 제품 가격에 빠르게 반영하면서 정작 육계 가격이 떨어진 뒤에는 판매가격을 내리지 않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다만 치킨업계에서는 산지 육계 시세와 실제 프랜차이즈가 공급받는 닭고기 가격에는 차이가 있다는 입장이다. 생닭 가격뿐 아니라 도계와 가공, 염지, 포장, 물류 등에 드는 비용이 포함되고 원재료 시세가 실제 매입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가맹점 인건비와 임대료, 배달 관련 비용 등도 최종 소비자가격을 구성하는 만큼 육계 시세 하락 폭만으로 치킨 판매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이 대통령이 치킨 가격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제품 가격을 그대로 두면서 중량이나 용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문제를 지적하며 관계 부처에 제도적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
당시 일부 치킨 브랜드가 가격을 유지하면서 제품 중량을 줄인 사례가 논란이 됐고, 이후 일부 업체가 중량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기도 했다.
이번에는 육계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치킨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는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 대통령이 직접 “점검해 보겠다”고 밝히면서 정부가 실제 치킨 가격 형성과 원재료비 반영 구조를 들여다볼지 주목된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점검 방식이나 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강재현기자 yunjohara@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인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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