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대 ‘집단 성폭행 의혹’ 재수사…검찰, 학생 7명 대배심 회부

박천웅 기자 | 기사입력 2026/09/29 [18:00]

코넬대 ‘집단 성폭행 의혹’ 재수사…검찰, 학생 7명 대배심 회부

박천웅 기자 | 입력 : 2026/09/29 [18:00]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인권신문=경기·인천 취재본부 박천웅 기자]

 

미국 명문 코넬대학교의 남학생 사교클럽에서 발생했다는 집단 성폭행 의혹에 대해 현지 검찰이 수사를 재개했다. 코넬대도 검찰의 재수사와 대배심 심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 등에 따르면 매슈 밴 하우튼 뉴욕주 톰킨스카운티 지방검사장은 2024년 코넬대 남학생 사교클럽 ‘카이 파이’(Chi Phi)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학생 7명에 대한 사건을 대배심에 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배심은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의 유·무죄를 가리는 배심원단과 역할이 다르다. 검찰이 제출한 증거 등을 검토해 정식으로 기소할 상당한 근거가 있는지를 판단한다. 이번 대배심 절차에 따라 학생들의 기소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사건은 코넬대에 재학했던 여성이 최근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여성은 2024년 10월 카이 파이 건물에서 약물과 술을 섭취한 뒤 정상적으로 몸을 가누기 어려운 상태에서 학생들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성은 학생 7명뿐 아니라 코넬대와 사교클럽 등을 상대로도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검찰은 사건 발생 당시에는 형사 기소를 진행하지 않았다. 밴 하우튼 검사장은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2024년 교내 경찰에 제출한 진술과 최근 민사소송에서 제기한 내용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진술에는 약물 사용과 성적 행위가 자발적이고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합의하에 이뤄졌다는 취지의 내용이 있었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여성 측 변호인은 과거 진술과 현재 주장 사이에 검찰이 설명하는 정도의 실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최근 소송을 통해 새로운 내용과 증거가 제시되면서 검찰은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다. 밴 하우튼 검사장은 성범죄 사건 경험이 있는 선임 검사를 배정해 대배심 절차를 준비하도록 했다.

 

코넬대도 검찰의 재수사 결정을 지지했다. 대학 측은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자신의 주장을 대배심에서 심리받을 기회를 갖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학교가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거나 관련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징계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는 반박했다.

 

카일 킴볼 코넬대 대외관계 담당 부총장은 학교가 수개월에 걸쳐 연방 교육법 타이틀 나인(Title IX)에 따른 조사를 진행했고, 교수와 교직원으로 구성된 패널이 여러 날에 걸쳐 관련 증거와 진술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코넬대에 따르면 내부 절차를 거쳐 일부 학생에게 퇴학과 정학 처분이 내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카이 파이 지부도 2024년 폐쇄돼 현재까지 교내 활동이 금지된 상태다. 대학 측은 관련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처벌을 내리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미국 정치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뉴욕을 지역구로 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도 사건 처리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대학 내 성폭력에 대한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검찰의 수사가 재개되면서 2년 전 형사 처벌 없이 마무리됐던 사건이 실제 기소로 이어질지가 향후 대배심 절차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민사소송에서 제기된 성폭행 관련 내용은 원고 측의 주장으로, 학생들에 대한 형사상 유·무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박천웅 기자 pcw8728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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