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실종 한국인 9명 엿새째 수색…헬기 띄우고 첫 육로 접근

박천웅 기자 | 기사입력 2026/08/31 [20:37]

네팔 홍수 실종 한국인 9명 엿새째 수색…헬기 띄우고 첫 육로 접근

박천웅 기자 | 입력 : 2026/08/31 [20:37]

▲ 출처 = 뉴스1

 

[한국인권신문=경기·인천 취재본부 박천웅 기자]

 

네팔 대홍수로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엿새째 이어졌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헬기를 이용한 공중 수색과 함께 처음으로 사고 현장 인근까지 육로 접근에 나섰다. 네팔 당국의 항공 운항 제한과 험준한 지형 등으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부는 드론까지 투입하는 다각적인 수색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임차한 헬기는 이날 오후 2시8분(현지시간) 수색을 위해 이륙했다. 외교부 직원 1명과 소방청 직원 2명,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 1명 등 4명이 탑승했다.

 

헬기는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을 요청한 위어댐을 시작으로 라수와 지역 둔체와 파워하우스 일대를 차례로 살폈다. 실종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좁힌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별도로 확보한 헬기도 이날 오전 11시3분 카트만두 공항을 출발했다. 이 헬기는 사고 현장 인근 사무동과 위어댐 등을 중심으로 수색에 나섰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지난 29일에도 헬기를 두 차례 운항해 사고 지점과 캠프, 인근 산악지대와 파워하우스 등을 살폈지만 실종자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30일에는 수색 헬기를 띄우지 못했다. 네팔 군 당국이 안전 문제와 현지 항공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운항을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팔에서는 헬기의 이착륙 때마다 군 당국의 별도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기상과 산악 지형에 더해 당국의 운항 통제까지 수색 작업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항공 수색과 동시에 육상에서도 실종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경로 확보에 나섰다.

 

현지에 파견된 신속대응팀 20명 가운데 소방청 직원 9명으로 구성된 육로수색팀은 이날 차량을 이용해 사고 현장에서 약 1~2㎞ 떨어진 람체 지역으로 이동을 시도했다.

 

신속대응팀이 사고 현장 인근까지 본격적인 육로 접근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색팀은 전날 바타르까지 이동해 현장으로 향하는 진입 경로와 안전 상황을 점검했다.

 

다만 홍수로 도로 곳곳이 유실된 데다 산사태와 추가 붕괴 가능성이 남아 있어 실제 사고 현장까지 접근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수색팀은 람체에 도착하면 카트만두로 돌아가지 않고 현지에서 숙영하며 수색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장 여건이 허락할 경우 드론을 띄워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까지 정밀하게 살피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는 네팔 군과 경찰에도 실종된 한국인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수색 인력과 장비를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긴급구호대(KDRT)의 현지 파견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네팔 정부가 외국 구조대를 받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네팔 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파견 준비는 계속하고 있다.

 

반대로 네팔 정부는 한국 측에 수색·구조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열화상 탐지기와 수색용 드론, 소형 굴착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장비 확보 여부와 현지에서 이를 운용할 전문인력 파견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외교 채널도 가동됐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시시르 커날 네팔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연락이 닿지 않는 한국인 9명의 조속한 수색과 구조를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두 장관의 통화는 지난 27일에 이어 홍수 발생 이후 두 번째다.

조 장관은 특히 한국인들의 마지막 위치로 추정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이 집중될 수 있도록 네팔군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커날 장관은 네팔 측이 파악한 피해 상황과 터널 내 구조 등 현장 수색 진행 상황을 한국 측에 설명했다. 양측은 한국인을 비롯한 피해자 구조와 홍수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현지 대응을 지휘할 박재경 신임 주네팔대사도 이날 카트만두에 부임했다. 정부는 대사관과 신속대응팀, 네팔 정부 및 군 당국 사이의 현장 협조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26일 발생한 대규모 홍수 이후 사고 지역에 고립됐던 한국인 10명은 네팔 정부의 지원으로 구조됐지만 9명은 엿새째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항공 수색에 이어 육로 접근까지 본격화되면서 정부의 수색 작업은 사고 현장에 보다 가까이 접근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다만 도로 유실과 산사태 위험, 헬기 운항 제한 등 현지 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아 실종자들의 위치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박천웅 기자 pcw8728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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