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은 ➁ - 요즘

배재탁 | 기사입력 2026/09/10 [08:42]

당구장은 ➁ - 요즘

배재탁 | 입력 : 2026/09/10 [08:42]

 

 

시간이 지나면서 당구장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

건전 스포츠를 표방하며 고등학생들의 출입이 가능해지고, 금연구역으로 바뀌면서 공기도 맑아졌다. 또한 PBA(프로당구) 출범과 당구TV 등 미디어 노출 영향으로, 3(대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들이 일본 용어를 배제하고, 한국식 용어로 바꿔 사용하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구장 수는 급격히 줄고 있다. 주로 2층에 있던 당구장도 임차료가 싼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엔 습기가 차서 공이 잘 안 나간다더니 ㅠㅠ)

하지만 손님들은 변한 게 없다. 시간이 40~50년 흘렀지만, 예전 손님이 여전히 지금의 손님이다. 지금 당구장에선 필자 또래가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경우가 잦다. 시대가 지나면 손님도 세대교체가 되어야 하는데, 젊은 고객이 없다.

 

젊은이들은 왜 예전처럼 당구를 좋아하지 않을까?

가장 큰 이유는 당구 말고도 놀 게 많아졌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당구를 좋아했을 젊은 세대들이 지금은 게임에 빠져, 당구장이 아니라 PC방으로 향한다. 겨울엔 스키장으로 가고, 여름엔 해외로 나간다.

예전엔 회식 등으로 술 마신 뒤 2차로 당구장을 찾기도 했지만, 요즘은 술 자체를 마시지 않는다. 당연히 2차도 없고 각자 집으로 간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직장 근처 당구장에서 짜장면으로 식사를 때우며 당구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여유가 있는 젊은이들은 (스크린) 골프나 볼링을 한다.

특히 당구를 노인 스포츠로 여기면서, 당구장을 멀리하는 풍조도 한몫했다.

소수의 당구 매니아 젊은이들은 국제대(대대)를 이용한다.

 

게다가 중장년층 역시 (스크린) 골프 등으로 빠지면서, 당구는 그야말로 논네 스포츠가 되어 버렸다.

 

사실 당구는 노인들에게 정말 좋은 스포츠다.

일반 당구장에서는 두 시간 놀아도, 당구비가 2만원 남짓이라 비용 부담이 없다. 적당히 걷고 움직이니, 운동도 된다. 친구나 동창들끼리 게임비나 식사비 내기 시합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교통이 좋은 지역의 당구장엔 지금도 손님들이 꽤 붐빈다. 하지만 손님들 대부분이 60대 중반 이상의 노인들이다. 시간이 갈수록 지금 오던 손님들이 나이가 더 들며, 하나 둘 안 나타날 것이다. 손님이 줄어드는 건 시간과 비례한다.

하지만 매년 임차료도 오르고 관리비와 물가 인건비도 오르는데, 그렇다고 당구비를 올릴 수도 없다. 경쟁 관계도 있고, 당구비 상승에 대한 거부감도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겨우 남아 있는 당구장 역시 몇 년 후엔 문 닫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한 세대가 가면서, 그들이 열광하고 즐기던 당구장도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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