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권신문=경기·인천 취재본부 박천웅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열린 방위산업 행사가 러시아군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아 최소 10명이 숨지고 100명 가까이 다쳤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에너지·군수 물류망을 겨냥한 장거리 공격을 확대하며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러시아군은 24일 키이우주 부차 지역의 민간 군사훈련시설을 타격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드론 제조업체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방산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구조 작업을 마친 뒤 사망자 10명과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근 주택과 차량도 파손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 중 주거지역과 가까운 장소에서 대규모 행사를 연 것은 부적절했다며 주최 측의 안전 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수사기관은 행사 준비 과정에서 공습 위험과 보안 조치가 충분히 검토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공격과 별도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에 미사일과 드론 공세를 이어갔다. 슬로뱐스크에서는 공중폭탄 공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했고, 수미와 자포리자 등에서도 민간인 피해와 시설 파괴가 보고됐다. 우크라이나는 방공 미사일 부족으로 주요 도시와 기반시설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후방의 군수공장과 연료시설, 철도·항만 등 물류 기반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맞서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 에너지·물류망을 전담 타격하는 장거리 작전 지휘체계를 신설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공습으로 러시아가 경유 수출을 제한하고 일부 해상 운송을 통제하는 등 공급망 부담도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상대의 전선 후방과 산업 기반을 겨냥하는 공격을 확대하면서 전쟁의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방산 생산 능력과 주요 도시를 압박하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연료·무기 공급 경로를 끊어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민간지역과 가까운 행사장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방산시설과 군사 관련 행사의 보안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동시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의 물류망 공격을 확대하면서 양국 간 장거리 타격전도 더욱 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천웅 기자 pcw8728900@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인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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