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권신문=경기·인천 취재본부 박천웅 기자]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열린 성소수자 축제 인근에 차량이 돌진해 1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독일 당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전력이 있는 21세 남성이 벌인 테러로 보고 범행 경위와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건은 25일 밤 베를린 티어가르텐 공원에서 발생했다. 브란덴부르크문 인근에서 열린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 행사 참가자들 사이로 승합차 한 대가 돌진했다. 사고 직후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축제와 연계된 일부 행사는 취소됐다.
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차량을 버리고 달아나는 과정에서 흉기로 주변 사람들을 공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용의자를 베를린 외곽 슈판다우 지역에서 발견했으며, 그가 흉기를 들고 경찰관들에게 접근하자 총격을 가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숨졌다.
용의자는 레바논계 독일 시민권자로, 과거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 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수사 당국은 그가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을 지녔던 것으로 파악하고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이자 테러 행위로 보고 있다. 다만 범행을 단독으로 준비했는지, 다른 인물이 관여했는지는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공격 다음 날 현장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무지개 깃발과 꽃을 놓으며 피해자들을 추모했고, 브란덴부르크문 인근에서는 성소수자 공동체와 연대하는 집회도 열렸다. 독일 정부와 베를린 당국은 다양성과 자유를 겨냥한 공격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독일 내 대규모 행사 경비와 극단주의 전력자 관리 체계가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수사기관이 용의자의 과거 극단주의 활동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전 감시와 테러 예방 조치가 충분했는지를 둘러싼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천웅 기자 pcw8728900@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인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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