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권신문=강재현 기자]
“중·고등 남학생 무리 매장 이용 금지.”
중·고등학교 남학생들의 이용을 제한한다는 한 카페의 안내문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매장을 이용하면서 욕설을 하고 다른 손님들에게 불편을 줬다는 게 점주가 밝힌 이유다. 온라인에서는 “오죽했으면 이런 결정을 했겠느냐”는 반응과 함께 일부 학생의 행동을 이유로 남학생 전체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반론도 맞서고 있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요즘 중고등 남학생들이 출입 금지 당하는 중’ 등의 제목으로 한 카페 출입문에 부착된 안내문 사진이 확산했다.
사진 속 안내문에는 ‘중·고등 남학생 무리 매장 이용 금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점주는 안내문을 통해 다른 손님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중·고등학교 남학생들의 매장 이용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점주가 밝힌 이유는 욕설과 매장 이용 태도였다.
안내문에는 남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대화하면서 욕설을 사용하거나 매장을 어지럽히는 일이 있었다는 취지의 설명이 담겼다. 점주는 이런 상황을 이유로 “부득이한 결정”이라며 손님들의 이해를 구했다.
해당 카페가 어디에 있는지, 실제로 어느 정도의 문제가 반복됐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안내문이 온라인에 확산하자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점주의 고충에 공감했다.
여러 명의 학생이 함께 매장을 이용하면서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욕설을 사용하는 모습을 경험했다는 의견과 함께 다른 손님들의 이용에 피해가 반복됐다면 업주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조치였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오죽했으면 출입을 막았겠느냐”, “개별적으로는 괜찮아도 여러 명이 모이면 행동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는 취지의 댓글도 이어졌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문제를 일으킨 일부 이용객에게 퇴장을 요구하거나 이용을 제한하는 것을 넘어 ‘중·고등학교 남학생’이라는 집단 전체를 출입금지 대상으로 정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일부 학생들의 행동 때문에 문제없이 매장을 이용하는 다른 학생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시끄럽게 하거나 욕설을 사용하는 학생에게 먼저 주의를 주고, 반복될 경우 해당 이용객의 출입을 제한하는 방식이 더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번 논란은 과거 ‘노키즈존’을 둘러싸고 이어졌던 논쟁과도 닮았다.
노키즈존 역시 다른 이용객의 편안한 이용과 안전사고 예방 등을 이유로 영유아나 어린이의 출입을 제한하는 업소가 등장하면서 업주의 영업상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특정 연령층을 일괄적으로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맞서왔다.
이번에는 출입 제한 기준이 나이뿐 아니라 ‘남학생’이라는 성별까지 포함됐다는 점에서 또 다른 논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특히 안내문에 적힌 문제 행동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이를 ‘중·고교 남학생 전체의 특성’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는 점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업주 입장에서는 반복적인 소음이나 욕설 등으로 다른 손님들의 항의가 이어질 경우 매장 운영을 위해 일정한 이용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결국 논쟁의 핵심은 ‘문제 행동’을 제한할 것인지, 아니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특정 집단’의 이용 자체를 제한할 것인지에 있다.
현재까지 해당 카페의 구체적인 위치나 점주의 추가 입장은 알려지지 않았다.
온라인에 올라온 한 장의 안내문을 계기로 시작된 논쟁이지만, 매장 운영자의 영업상 판단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와 특정 연령·성별 집단에 대한 일괄적인 출입 제한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를 두고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강재현기자 yunjohara@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인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