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대가 송규태 별세…끊긴 전통 되살린 1세대 거장

오애경 기자 | 입력 : 2026/04/09 [18:10]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한국인권신문= 오애경 기자 

 

한국 민화의 계승과 대중화에 평생을 바친 원로 화가 송규태 화백이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8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1934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난 그는 고서화 보수 작업으로 이름을 알리며 전통 회화 복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문화재급 고분벽화 복원은 물론, 국립중앙박물관과 호암미술관이 소장한 궁중 회화와 민화의 수리·모사·복원 작업을 맡으며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명맥이 약해졌던 민화를 되살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된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요청으로 호작도와 화조도 등을 제작해 외국 귀빈 선물로 활용되기도 했으며, 호암미술관과 신라호텔 등에 민화 병풍이 비치되면서 민화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1991년에는 청와대 본관 내부 장식을 위한 작품 제작을 맡아 세종실에 ‘일월곤륜도’를 남겼고, 춘추관과 백악실 등에도 그의 작품이 걸렸다.

 

고인은 2000년대 들어 평생교육원과 연구소를 설립해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민화전통문화재 제1호로 선정됐으며, 2017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아들인 송창수 작가는 “민화라는 이름조차 생소하던 시절부터 평생 이를 알리고 발전시키는 데 헌신한 분”이라며 “끝까지 민화를 사랑했던 삶이었다”고 회고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

오애경 기자 dongkyung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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