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상에 담배 물린 듯”…이스라엘 군인 사진 확산에 레바논 가톨릭 마을 분노

박천웅 기자 | 입력 : 2026/05/07 [14:21]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인권신문=경기·인천 취재본부 박천웅 기자]

 

이스라엘군 점령 지역인 레바논 남부 데벨 마을에서 군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성모 마리아상을 모욕하는 듯한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데벨은 주민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인 지역으로, 최근에도 예수상 훼손 사건이 발생했던 곳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스라엘 군복 차림의 남성이 담배를 문 채 성모 마리아상을 끌어안고, 불붙인 담배를 성모상 입 부분에 갖다 대는 장면이 담겼다. 마치 성모상이 담배를 피우는 듯 연출한 모습이다.

 

미국 CNN은 6일(현지시간) 해당 사진의 촬영 장소를 검증한 결과 레바논 데벨 마을의 한 건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정확한 촬영 시점과 최초 게시자는 특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CNN은 사진 배경에 등장한 탱크와 군용 차량이 지난달 24일 위성사진에는 존재했지만 이달 3일 촬영분에서는 사라진 점 등을 근거로 시기를 추정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CNN에 “몇 주 전 촬영된 사진으로 보인다”며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IDF는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군인에게 지휘 조치를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종교와 성지를 존중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데벨에서는 지난달에도 이스라엘 군인이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 그리스도상을 망치로 훼손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병사들도 이를 제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훼손 행위를 한 병사와 촬영 병사 등 2명을 전투 보직에서 해임하고 군 교도소 구금 처분했다. 이어 데벨 외곽에서 병사들이 태양광 패널과 차량을 파손하는 영상까지 확산되면서 추가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논란이 이어지자 IDF 총참모장 에얄 자미르 중장은 최근 “비윤리적 사건들”을 언급하며 “군의 가치와 기준이 훼손되는 것은 작전상 위협만큼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벨은 레바논 남부의 대표적인 기독교 마을이다. 2014년 조사 기준 주민의 99% 이상이 기독교인이며, 대부분은 마론파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 있다.

 

박천웅 기자 pcw8728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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