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물류 멈춘 2주…노란봉투법 이후 갈등, 사망 사고로 격화

박천웅 기자 | 입력 : 2026/04/20 [17:22]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인권신문=경기·인천 취재본부 박천웅 기자]

 

하청·특수고용 노동자의 교섭권을 확대한 이른바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산업 현장의 긴장이 현실 충돌로 번지고 있다. 국내 편의점 업계 1위 사업자인 BGF리테일의 물류망이 장기간 마비되면서, 노사 갈등이 유통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 진주시 정촌면에 위치한 CU 물류센터 앞에서 집회 도중 화물차가 노조원들과 충돌해 50대 남성이 숨지고 다수 부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이 차량 이동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진입을 막아서다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파업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 소속 편의점 배송기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물류 자회사인 BGF로지스를 넘어 본사와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화성·안성·나주·진주 등 주요 거점 물류센터 4곳을 봉쇄한 데 이어, 최근에는 충북 진천의 간편식 생산 공장까지 막아섰다.

 

여파는 빠르게 확산됐다. 전국 1만8000여 개 CU 점포 가운데 일부는 김밥과 도시락, 샌드위치 등 간편식 공급이 끊기면서 매대가 비었고, 점주들은 하루 매출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출하되지 못한 채 전량 폐기됐고, 공장 가동도 중단된 상태다.

 

본사는 긴급 용차 투입과 폐기 보상 등 대응책을 마련했지만, 물류 차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BGF로지스 측은 “운송사와 기사 간 계약 구조상 본사가 직접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점주협의회는 “파업의 자유에는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며 노조 측에도 피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여당 일부 인사는 원청의 대화 부족을 지적하며 노조 요구에 힘을 실은 반면, 업계에서는 정부가 교섭권 범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망 사고 이후 현장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시위 차량이 경찰 바리케이드를 들이받고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노조 간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다. 노란봉투법을 둘러싼 제도적 논쟁이, 유통 현장의 공급망과 안전 문제로 번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박천웅 기자 pcw8728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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