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권신문=조선영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최국 일본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숙박과 선수 수송 등 대회 운영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일본 선수단은 안방에서 메달을 쓸어 담으며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30일 대회 11일 차 일정을 마친 일본이 금메달 45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67개 등 총 18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중국에 이어 메달 순위 2위에 올라 있다.
일본의 메달 레이스를 이끈 종목 중 하나는 수영이다. 일본은 수영에서 금메달 7개와 은메달 15개, 동메달 15개 등 총 37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17세 신예 오하시 신이 두각을 나타냈다. 오하시는 평영 100m와 200m에서 정상에 오르며 2관왕을 차지했다. 남자 평영 200m에서는 2분4초83의 세계신기록까지 세우며 이번 대회 일본 수영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육상에서도 일본의 금빛 레이스가 이어졌다. 일본은 육상에서 금메달 10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0개 등 32개의 메달을 따냈다.
새 역사도 잇따랐다. 다나카 유리는 여자 7종 경기, 모로타 미사키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일본 선수로는 처음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여자 100m 허들의 후쿠베 마코는 44년 만에 일본에 이 종목 금메달을 안겼고, 남자 1500m 이이자와 가즈토도 40년 만에 정상에 섰다.
일본은 이제 자국에서 개최했던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의 역대 최다 메달 기록에 도전한다.
일본이 히로시마 대회에서 획득한 메달은 금메달 64개, 은메달 75개, 동메달 79개 등 총 218개였다. 대회 11일 차까지 183개의 메달을 확보한 만큼 기존 기록까지는 35개가 남았다.
일본의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은 1966 방콕 대회에서 기록한 78개다. 30일부터 일본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유도와 레슬링 일정이 이어지는 만큼 폐막까지 메달이 얼마나 늘어날지가 관심을 모은다.
안방에서 일본 선수단이 선전하고 있지만 대회장 밖에서는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선수촌을 별도로 조성하지 않고 호텔과 임시 모듈형 숙소, 크루즈선 등에 선수들을 분산 수용한 방식부터 논란이 됐다. 일부 선수들은 비좁은 공간과 침대 크기 등에 불만을 나타냈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결국 일반 호텔로 숙소를 옮겼다.
수송 문제도 이어졌다. 셔틀버스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거나 선수들이 장시간 기다리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경기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는 불만이 나왔다. 대한체육회 류승민 회장도 숙소와 교통 등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한국 선수단은 조직위원회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경기 진행 과정에서 실수도 있었다. 지난 18일 남자 하키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일이 발생했다. 조직위원회 측의 착오로 파악됐다.
다른 나라 선수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인도 배드민턴 대표팀의 H.S. 프라노이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2022 항저우 대회와 비교해 이번 대회의 숙박과 교통 여건 등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별도의 선수촌이 없어 선수들이 교류할 기회가 줄었다는 점과 빡빡한 경기 일정도 문제로 지적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물류·수송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악천후까지 겹치면서 일부 경기 일정도 영향을 받고 있다. 크리켓과 테니스, 서핑 등의 일정이 비로 인해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일부 종목에서는 경기 진행 방식까지 영향을 받았다.
대회는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진다. 선수단의 성적에서는 역대 최고 기록에 도전하는 일본이지만, 개최국으로서는 남은 기간 잇따른 운영 논란을 얼마나 수습할 수 있을지도 또 다른 과제로 남았다.
조선영 기자 ghfhd3628@daum.net <저작권자 ⓒ 한국인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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