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권신문=강재현 기자]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세가 선거 막판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초반에는 하정우 후보가 여유 있게 앞서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들어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며 사실상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부산시장 선거보다 북구갑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온다”는 말까지 나온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흐름 변화가 감지됐다. 한동훈 후보는 30% 후반대 지지율까지 치고 올라오며 하 후보를 오차범위 내까지 압박했다. 반면 박민식 후보는 20%대에 머물며 추격에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특히 불과 열흘 전만 해도 두 자릿수였던 하 후보와 한 후보의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면서 지역 정가도 술렁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 후보 상승세 배경으로 ‘바닥 민심 공략’을 꼽는다. 한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전부터 북구 곳곳을 돌며 시장과 골목 상권을 집중적으로 누볐다.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을 자주 만나며 ‘동네형 이미지’를 만든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역 상권에서는 “부산시장은 민주당을 찍어도 북갑은 한동훈”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는 후문이다. 일부 상인들은 “뉴스로 보던 차가운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완전히 달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 후보가 기존 보수층뿐 아니라 중도층과 일부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까지 흔들고 있다”며 “특히 ‘전재수보다 더 전재수답게’라는 전략이 예상보다 강하게 먹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하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각종 논란에 발목이 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과 전재수 후보의 지원 효과를 등에 업고 출발했지만, 이른바 ‘손털기 논란’과 ‘오빠 논란’, 주식 파킹 의혹 등이 연이어 불거지며 흐름이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구 지역 현안보다 ‘AI 산업’ 같은 거시 담론에 집중한 점도 생활밀착형 선거를 원하는 지역 민심과 다소 거리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들어 하 후보 측은 전재수 후보와의 합동 유세를 강화하고 친여 성향 유튜브 출연을 늘리는 등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결국 다시 전재수 카드에 의존하는 흐름”이라는 말도 나온다.
박민식 후보는 나경원·안철수 의원 등 국민의힘 중진 지원 유세를 이어가며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당 지도부 일부와는 거리를 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역에서는 “지도부 총출동이 오히려 역효과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최대 변수는 여전히 보수 단일화 여부다. 보수 표가 갈릴 경우 하 후보가 어부지리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반대로 현재 흐름대로라면 한 후보 상승세를 쉽게 꺾기 어렵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북구갑은 단순한 3자 대결이 아니라 이미지와 생활밀착형 선거가 만든 예상 밖 흐름”이라며 “선거 막판까지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지역이 됐다”고 말했다.
강재현기자 yunjohar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