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권신문=조선영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해 고객 6444명과 임직원 715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특히 고객 844명의 경우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 신분증 사본 등 주요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빗썸은 지난 29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 시스템 '다우오피스'에 외부 비인가자가 침입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고객은 총 6444명이다. 이 가운데 5600명의 정보는 암호화된 파일 형태로 유출됐으며, 나머지 844명의 개인정보는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로 노출된 것으로 설명했다.
844명의 유출 정보에는 성명과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를 비롯해 주민등록번호, 운전면허번호, 계좌번호, 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임직원 715명의 개인정보도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킹은 지난 27일 오전 11시 28분부터 낮 12시 27분 사이 발생했다.
빗썸은 같은 날 낮 12시 14분 사고를 인지하고 공격자의 접근 경로를 차단하는 등 긴급 보안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사고를 신고했으며, 28일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임직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렸다.
당초 외부에 알려진 피해는 사내 시스템과 임직원 개인정보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빗썸이 유출 범위를 추가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고객 개인정보도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고객 정보 유출 규모가 뒤늦게 공개되면서 사고 초기 피해 범위 파악이 충분했는지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이번 사고가 고객의 가상자산 거래 계정이나 보유 자산 정보가 저장된 시스템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해킹 피해를 본 그룹웨어는 거래소 서비스 및 고객 데이터베이스(DB)와 분리돼 있어 거래소 시스템 자체가 직접 침해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거래소 계정이나 보유 자산 정보가 직접 유출되지 않았더라도 주민등록번호와 신분증 사본 등 개인정보가 노출된 만큼 이를 악용한 2차 피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빗썸은 피해 고객에게 29일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개별 안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임직원이나 고객센터 직원을 사칭해 인증번호를 요구하거나 특정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하는 연락에 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피해 신고와 관련 문의는 공식 고객센터를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다.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는 “고객 여러분께 심려와 불안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정보가 유출된 고객의 2차 피해가 확인될 경우 피해 구제와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내부 업무 인프라 전반의 보안 체계를 원점에서 재점검해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가상자산 거래 시스템이 아닌 사내 업무용 시스템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내부 업무 환경의 보안 관리 문제도 드러냈다.
특히 고객 개인정보가 임직원의 업무 시스템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개인정보 접근 권한과 보관 방식 등 내부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조선영 기자 ghfhd3628@daum.net <저작권자 ⓒ 한국인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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