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에볼라 확산, 통제 추월”…민주콩고 의료 붕괴 위기

조선영 | 입력 : 2026/05/26 [11:19]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인권신문=조선영 기자]

 

World Health Organization(WHO)가 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 내 에볼라 확산 상황과 관련해 “통제 노력이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이날 아프리카 각국 보건장관들과 진행한 화상 브리핑에서 “에볼라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장 대응 역량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앞서 WHO는 지난 17일 이번 에볼라 사태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공식 선포했다. 특히 이번 조치는 통상적인 긴급위원회 절차 이전에 사무총장이 직접 비상사태 선포를 결정할 정도로 상황의 심각성이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콩고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101명, 의심 환자는 930명에 달한다. 의심 사망 사례도 221명으로 늘어났다. 감염은 동부 Ituri Province 를 중심으로 North Kivu·South Kivu 등 11개 지역으로 번졌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만 22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웃 국가인 Uganda 에서도 의료진을 포함한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국경 간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지 방역은 사실상 총체적 난관에 직면한 상태다. 민주콩고 정부는 무장 반군 활동과 대규모 피란민 발생, 정부와 의료진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신 등이 겹치며 환자 격리와 감염 경로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주말 이투리주의 한 병원에서는 주민들이 시신 인도를 요구하며 시설에 난입했고, 이 과정에서 격리 치료 중이던 에볼라 환자 최소 25명이 병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치안 불안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북키부주 마시시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르완다 지원을 받는 반군 조직 M23 간 교전이 이어지고 있어 방역 인력 접근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에 확인된 바이러스는 승인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분디부조(Bundibugyo)’ 계열 변종으로 알려졌다. WHO는 의료 대응 체계가 붕괴할 경우 감염 규모가 급속히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 정부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외교부는 최근 에볼라 확산세를 고려해 이투리주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민주콩고 내 여행금지 지역은 북키부·남키부주를 포함해 총 3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여행경보 4단계 지역은 정부의 예외적 허가 없이 방문하거나 체류할 경우 여권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조선영 기자 ghfhd362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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