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을 마케팅 소재로”…유공자들, 정용진 처벌 의사 경찰에 전달

이길주 기자 | 입력 : 2026/05/26 [11:14]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인권신문=광주·전남·충청 취재본부 이길주 기자]

 

정용진 회장을 5·18 민주화운동 모욕 혐의 등으로 고소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족들이 경찰 조사에서 “엄정한 처벌을 원한다”는 뜻을 밝히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족 27명을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진행하고, 정 회장과 손정현 전 대표에 대한 처벌 의사를 확인했다.

 

앞서 유공자와 유족들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당일 진행한 마케팅이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훼손했다며 두 사람을 5·18민주화운동 특별법 위반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의 상징인 5·18이 상업적 이벤트 속 조롱거리로 소비됐다”며 “역사의 아픔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 행위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 민주화운동 가치에 대한 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벤트 기획 단계부터 결재 라인, 최고경영진까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탱크 텀블러 시리즈’를 판매하며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한 데서 비롯됐다. 고소인 측은 해당 표현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상황을 연상시키며 희생자와 광주시민들을 조롱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같은 날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역시 정 회장과 손 전 대표를 상대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단체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최대 주주인 정 회장에게도 관리·감독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재 정 회장과 손 전 대표를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다만 이는 고소·고발 절차에 따른 통상적 조치로, 아직 소환 조사나 혐의 입증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향후 스타벅스 마케팅 실무진과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해당 표현 사용 과정과 의도, 내부 결재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고소인들은 “실무자 선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최고 책임자까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길주 기자 liebwh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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