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줄 백신은 있고, 장병에게 줄 백신은 없나”… 파병 청해부대, 집단감염 247명 확진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21/07/19 [12:35]

▲ 해외에 파병된 해군 청해부대 34진 4천400t급 문무대왕함   (사진=연합뉴스)

 

[한국인권신문=백종관 기자]

 

-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승조원 전체 301명의 중 82.1%인 247명이 양성… 軍내 최대 집단감염

- 국민의힘 “국가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해부대 장병에게 백신 하나 보내지 않아” 맹비판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 중인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 승조원의 82%인 24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9일 오전 8시(한국시간) 기준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179명이 추가 확진되어 누적 확진자는 247명이 됐으며 나머지 50명은 음성, 4명은 ‘판정 불가’로 통보받았다.

 

지난 15일(집계일 기준) 최초 확진자가 발견된 이후 현지 보건 당국에 의뢰한 전수검사 결과 승조원 전체 301명의 중 82.1%가 양성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번 청해부대내 집단감염 규모는 최근 110여명이 확진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의 두 배가 넘는 인원으로, 군내 감염 중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6월 ‘북한이 동의한다면 백신 공급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국가를 위해 위험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청해부대 장병에게는 백신 하나 보내지 않았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정권 말 성과를 올릴 남북 이벤트에 집착하느라 정작 우리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은 도외시한 것 아닌가”라며, “말로는 군 장병에 대한 지원과 예우를 강화하겠다면서 실상은 ‘방역 사각지대’에 방치한다면 앞으로 누가 나서서 파병부대에 지원하겠나. ‘K 방역’이라는 자화자찬이 부끄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무대왕함은 올해 2월 장병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출항했다”며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비슷한 이유로 재외국민, 해외 주재관 등에게도 백신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지사는 “애초에 코로나 백신 도입과 접종이 빨랐다면 출항 전에 청해부대 장병도 접종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반박했으며, “북한보다 (백신 접종) 후순위로 생각하는 것인지, 파병부대에 보낸 백신은 0개라는 사실이 군 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의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해부대 34진 전원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전날 현지로 출발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는 이날 오후 순차적으로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며, 수송기 이·착륙과 함정 인접국 접안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청해부대 34진 부대원들은 한국시간으로 이르면 20일 오후 서울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종관 기자 jkbaek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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