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륜도 저버린 제주 경찰의 공권력 남용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4/11/07 [07:53]

 

▲ 왼쪽: 아들과 아들의 친구가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관들이 이씨에게 수갑을 강제로 채우고 있다.  ▲오른쪽: 경찰관들이 이씨에게 뒷수갑을 채워 소파 쪽으로 끌고 가고 있다.     ©한국인권신문


 

[한국인권신문] 아들 앞에서 폭행 피해자인 40대 여성에게 뒷수갑을 채우는 등 반인륜적 반인권적 행위를 저지른 경찰관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10일 이른 새벽 제주도 서귀포 안덕파출소, 40대 여성 이모 씨가 파출소 안으로 들어온다.

 

이씨는 갈비뼈가 여러 개 부러지고 몸 곳곳에 심한 상처가 난 상태였다. 이씨의 주장에 따르면 지역 주민 3명으로부터 골프채와 돌로 폭행을 당한 것이다.

 

조사가 끝나고 119구급차가 도착했다. 경찰관들은 이씨를 구급차에 태우려 했지만, 이씨는 완강히 거부했다.

 

피해자인 자신만 조사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경찰관들은 이씨가 가해자로 지목한 사람들을 사건현장에서 그냥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씨는 피해자인 자신만 파출소에 데려와 조사하고, 뒤늦게 119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보내려는 경찰관들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애초에 병원으로 보내던지 아니면 가해자도 데려와 함께 조사해야 하는 것이 이씨의 상식이었다. 

 

이씨는 폭행으로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통증도 심했다. 하지만 억울해서 그대로 병원으로 갈 순 없었다. 

 

가해자들을 당장 파출소로 불러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경찰관들은 이씨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알아서 조사할 테니 병원으로 가라고만 되풀이했다.

 

악에 받친 이씨는 파출소 바닥에 드러누워 항의했다. 그리고 책상 위에 걸터앉아 가해자들을 데려오라고 소리쳤다.

 

잠시 후 경찰관 두 명이 이씨의 팔을 뒤로 꺾더니 수갑을 채웠다. 이씨는 발버둥 치며 한참을 저항했다. 결국, 이씨는 양팔이 꺾인 채로 수갑을 차야 했다. 그런 이씨를 경찰관들은 구석으로 끌고 가 쇠고랑에 수갑 채 고정시켜 버렸다.

 

이 모든 상황은 뒤늦게 달려온 이씨의 아들과 아들 친구가 보는 앞에서 이뤄졌다.

 

파출소에는 처음 가본 20세의 아들은 “공무집행 방해하면 수갑 채워도 돼”라고 윽박지르는 경찰관이 무서워 엄마를 돕지 못했다. 이씨의 아들은 당시 엄마를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지금도 괴로워하고 있다.

 

 

그런데 이씨의 아들이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죄책감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수갑을 찬 이씨는 통증을 호소했다. 꺾인 팔은 물론이고 온몸에 통증이 밀려왔기 때문이었다. 순간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졌다.

 

이씨는 급하다며 화장실에 보내달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경찰관들은 이씨가 거짓말한다며 수갑을 풀어주지도, 화장실에 데려가지도 않았다. 아들의 간청도 소용없었다.

 

참다못한 이씨는 옷을 입은 채로 배변을 보고 말았다. 설상가상 현기증으로 바닥에 쓰러지면서 그녀의 몸은 배변으로 뒤범벅돼 버렸다.

 

아들에게 추한 모습을 보여 통곡하는 엄마, 또다시 불효를 저지른 아들, 그렇게 모자의 기억 속에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악몽이 남게 된 것이다.

 

 

한편, 이씨가 주장하는 폭행 가해자는 그 마을 어촌계장과 그의 남동생 부부였다. 마을 사람들은 어촌계장의 힘이 막강하다며 이 마을은 다들 선후배, 친척이라고 보면 된다고 귀띔해줬다.

 

“왜 이씨만 파출소로 데려갔을까?”라는 의문이 어느 정도 풀렸다.

 

지난 6일(목) 서귀포경찰서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문제의 경찰관들이 이씨에게 수갑을 채우고 화장실에 보내주지 않은 것은 분명 잘못한 행동이며, 이씨만 파출소로 데려간 것도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당한 수사에 항의한 이씨의 행위가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은 40대 여성을 아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수갑을 채운 경찰관들의 행위는 그 어떤 변명으로도 반인륜적 범죄라는 사실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 이 사건과 관련해 다음 기사에서 확보한 CCTV 영상을 통해 사건 당일 파출소 안의 상황을 그대로 공개할 예정이며, 이씨 본인의 의사에 따라 이씨의 실명과 얼굴 그리고 폭행으로 인한 상해 부위를 사진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 본 기사와 관련하여 최초 사건 발생 지역은 제주도 서귀포 안덕면 화순리가 아닌 안덕면 내 타 지역임을 알려드립니다.

 

 

 

『‘인륜도 저버린 제주 경찰의 공권력 남용’』 관련 반론 및 정정보도문

 

본 <한국인권>은 지난해 11월 7일자 『‘인륜도 저버린 제주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40대 여성 이씨를 골프채와 돌 등으로 폭행한 가해자는 마을 어촌계장과 그의 남동생 부부이며 어촌계장의 힘이 막강해 출동한 경찰관은 피해자인 이씨만 파출소로 데려갔다」라는 내용을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마을 어촌계장과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들은 “골프채나 돌 등으로 이씨를 폭행한 사실이 없으며, 현재 위 폭행사건은 수사기관에서 수사 중이다”라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어촌계장이 경찰관에게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 내용은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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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난다 2014/11/15 [12:12] 수정 | 삭제
  • 마을 전체를 우롱하냐?.. 시간 지나면 진실이 남겠지~~
    죄없는 경찰들 욕하지마~~~~~~~~~~~~~~
  • 일출 2014/11/12 [16:38] 수정 | 삭제
  • 경찰이란 이름하에 너무 함부로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의외로 경찰들은 업무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일인데도 너무 업무에 대해서 모른다. 옳은 건지, 틀린 건지. 경찰이 되고 나면 공부는 아예 안하는 모양이다.
  • ㅇㅇ 2014/11/12 [06:28] 수정 | 삭제
  • 니들도 가해자가보내서 왔냐 게다가 CCTV에 찍힌건 팩트다. 가해자 신원좀 안나오나싶다. 뭐 상관없나. 저승사자 이미 찾아갔을텐데
  • 뭐지 2014/11/12 [05:12] 수정 | 삭제
  • 법치국가에서 폭행을 당해서 (그것도 갈비뼈가 나갔을 정도면...) 이미 상처를 입은 상황에, 자식이 보는 앞에서 소변을 지릴 때까지 수갑으로 묶여있는게 상식적으로 이해를 해야하는 선인가?
  • 에휴 2014/11/11 [16:41] 수정 | 삭제
  • 지구대에서 진술서 쓰고 경찰서로 간다 아그들아.... 그리고 양쪽입장 들어봐야지 당연히 근데 왜 피의자로 지목된 놈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냐고 하튼 생각이란걸 좀 하고 댓글 달자 아그들아
  • 바비짱 2014/11/11 [15:53] 수정 | 삭제
  • 선동질 굿이네.. 양쪽 입장을 들어봐야지 ..한쪽 입장만 들어보면 뭐 불보듯 뻔한거 아님? 실 내용은 이게 아니더만 ㅉㅉㅉ
  • ? 2014/11/11 [09:38] 수정 | 삭제
  • 경찰은 대체 왜 존재하는건가요? 완장질하려고? 시위 진압하려고? 야동 단속하려교??
  • 나그네 2014/11/11 [00:47] 수정 | 삭제
  • 제가 아는바로는 지구대어서 경찰서로 신병을 인도하고 경찰서에서 피신조서를 작성하는걸로 알고?는데ㅋ먼가잘못된기사같아요ㅋㅋ
  • 살다보니 2014/11/10 [18:53] 수정 | 삭제
  • 이게 경찰이야, 깡패야? 애들 지역 깡패야?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지역깡패?
  • 보디 2014/11/10 [10:56] 수정 | 삭제
  • 얼마전 음주측정 당했는데 더럽게 불쾌했음 껄렁껄렁하게 깡패새낀지 경찰인지 측정기도 창밖에 대고 똑바로 대라고하니 눈알을 부라리고 의경놈새키가 견찰들하는거 보고 배운듯 제주경찰 특히 재수없음 원일룡씨는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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