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임시정부를 공식 인정해주세요” 청와대 국민청원 26만명 동의해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21/08/01 [16:00]

▲ 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 한국인권신문

 

[한국인권신문=백종관 기자] 

 

- “군부독재 물리쳤던 대한민국이 미얀마 국민의 손을 잡아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줘야”

- 군부 쿠데타 이후 6개월동안 시민 940명 목숨 잃고, 5천명 이상 구금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에 맞서 출범한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를 공식 외교 채널로 인정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이 1일 26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달 5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시된 해당 청원에서 청원인은 “세계에서, 아시아에서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정부에 간곡히 요청한다”며 “군부가 아니라 미얀마 국민이 선출한 NUG정부와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맺어 미얀마 국민의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군부독재를 물리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미얀마 국민의 손을 잡아준다면 세계에 민주주의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당선인들과 소수민족 주요 인사들이 주축으로 지난 4월 출범한 NUG는 미얀마 유일의 합법정부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기 위해 국제기구·각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지난 26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 밖에서 일본에 거주하는 미얀마인들이 군부와 선수단을 비난하는 시위 도중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에서도 미얀마 사람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인천 부평구와 광주에서 NUG 출범을 기념하고 지지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청원인은 “현재 미얀마 국민들은 시위에 참여하지 않아도 인권을 박해당하고 있다”면서 “군부는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국민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하고 죄수를 풀어 사회를 어지럽히는 것도 모자라, 강제 체포된 여성들을 구타하고 성폭행도 서슴지 않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일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군부가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6개월여 동안 군경의 반군부 시위 유혈진압 등으로 인해 시민 940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AAPP는 현재까지 5,444명이 구금됐으며, 1,964명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얀마 군부는 국가 안보 위협에 대처한 것이며, 저항세력은 테러리스트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또한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숨진 시민들의 수가 인권 단체에 의해 과장됐으며, 정부군도 다수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백종관 기자 jkbaek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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