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환 <더 드레서> 18일 개막… 관록의 배우들이 펼치는 명연기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20/11/27 [18:29]

▲연극 '더 드레서'의 한 장면  정동극장/제공  © 한국인권신문

 

[한국인권신문=백승렬] 

 

- “인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배우, 그와 오랫동안 함께한 드레서의 이야기”

- 송승환, 안재욱, 오만석, 정재은, 배해선, 송영길, 이주원, 임영우 등 관록의 배우들이 환상적인 무대 펼쳐

 

(재)정동극장(대표 김희철)과 쇼틱씨어터컴퍼니(대표 김종헌) 공동제작 연극 시리즈 <더 드레서(THE DRESSER/원작:로날드 하우드/각색·연출:장유정)>가 지난 11월 18일 성황리에 개막했다.

 

정동극장 연극 시리즈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프로젝트로 매 년, 한 명의 배우에 주목해 작품 선정부터 기획·제작의 초점을 ‘배우’에 맞추는 시리즈 기획이다. 송승환 배우가 <더 드레서>로 첫 출발을 함께 했다.

 

<더 드레서>는 세계 2차 대전 당시,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을 중심으로 노배우와 그의 의상담당자가 연극 공연을 앞두고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생존을 위협하는 전쟁의 상황 속에서 인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배우와 그와 함께하는 관계들이 그려가는 ‘역할’과 ‘정체성’, ‘삶’과 ‘인생’이라는 치열한 이야기가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감동을 선사한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배우로서의 삶과 기획자, 제작자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해 온 송승환 배우는 셰익스피어 극단의 대표이자 배우인 주인공 ‘선생님(Sir)’역을 연기한다. 송승환 배우는 마치 본인 이야기를 하듯 자신과 닮아있는 역할에 이입해 맞춤옷을 입은 듯 명연기를 선보인다.

 

안재욱, 오만석 배우가 분하는 의상 담당자 노먼(Norman)과의 완벽한 연기 호흡도 공연의 백미이다. 선생님의 오랜 연인이자 상대 배우인 사모님역의 정재은, 배해선 배우는 애정과 애증의 한끝 차이를 절묘한 연기로 표현한다. 제프리역의 송영재 배우와 무대감독 맷지 역의 이주원 배우, 옥슨비역의 임영우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장면의 위트와 극의 호흡을 이끈다.

 

극의 주 공간인 분장실을 재현한 무대는 커튼하나로 백 스테이지로 전환 돼, 화려한 무대 뒤편의 고군분투를 재치 있게 표현한다. 장유정 연출은 무대 위와 뒤, 모두를 담아냄으로써 연극의 안과 밖 모두를 살아내는 인물들의 우스꽝스럽게 애초로운 현재를 인상적으로 풀어낸다.

 

정동극장 연극 시리즈 <더 드레서>는 최고의 배우들이 만드는 연기호흡, 연극성 짙은 장면 연출과 인물들이 전하는 인생과 삶에 대한 진지한 메시지로 연극의 정수를 선사한다.

 

인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배우, 그와 오랫동안 함께 한 드레서의 이야기, <더 드레서>는 오는 2021년 1월 3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한편 송승환 배우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아 전 세계의 호평을 받았지만, 끝난 뒤 원인을 알 수 없는 시력 저하로 ‘실명 위기’에 놓여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을 받았다.

 

송승환배우는 27일 YTN뉴스 스튜디오에 출연해 “이번 연극 내에서 상대 배우의 얼굴이 안 보인다”면서 “그래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맙다. 아역 배우로 시작했는데 이제 노역 배우로 끝을 내야 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백승렬 017766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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