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인권단체, 혐오 보도 중단 촉구…자발적 검사 독려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20/05/13 [17:19]

 

 

[한국인권신문=장수호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게이’를 부각한 일부 언론의 보도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혐오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보도로 가뜩이나 부정적 시각이 많은 성소수자에 대한 이미지가 더 큰 타격을 입어 인권침해를 겪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성소수자 단체들은 코로나19 ‘성소수자 혐오 보도’ 중단을 촉구하면서 “보건당국과 소통하고 협력을 모색하며 이태원 및 강남 방문자들이 검진을 받고 자가격리하는 과정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 자발적 검진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입을 모았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등 7개 단체는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실에서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를 꾸려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에서 확진자가 나온 직후 가장 문제가 불거진 것은 언론의 혐오표현이었다”며 노골적으로 성소수자를 가십화하고 성적 낙인찍는 데 집중해 질병 예방에 해악일 뿐 아니라 공익성에도 어긋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에서 당사자들이 검사와 치료를 받고 사회에 복귀하는 과정 속에 차별받지 않고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박한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 변호사는 “성소수자들이 차별과 인권침해를 받지 않고 낙인 없이 자발적인 검진을 통해 모두가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책본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권침해 차별에 대한 대응 조치와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검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자발적 검사를 독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수호 기자 protect7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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