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피아니스트 김진희 교수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9/05/27 [13:53]

 



[한국인권신문= 차은선 문화부 수석]

남예종의 겸임교수로 피아니스트로 맹활약중인 김진희교수를 만나 얘기를 들어보았다.

 

<피아노를 전공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외동으로 자랐습니다. 형제가 없이 자랐기 때문에 4살 때 부터 제 놀거리가 피아노였습니다. 스스로 흥미를 느껴서 피아노 학원에 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학원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피아노 학원들 중에서도 입시학원이 있는데 학교를 마치고 매일 거기로 가서 식사까지 하면서 오랫동안 연습을 했습니다. 중학교에 진학할 때는 러시아 조기유학을 가려고도 했는데 외동인 저를 부모님께서 쉽게 보내실 수가 없었구요. 중학교 2학년 때에 본격적으로 전공을 결심하고 선화예술고등학교에 입학했고 입학 실기 성적은 중위권이었지만 점점 실력이 늘고 콩쿨에 나가 우승도 하더니 고3 때에는 정말 잠도 안 자면서 연습을 해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작은 오케스트라로 불리기도 하는 피아노가 다양한 음색과 무한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악기인 것에 매력을 느낍니다.

 

클래식 음악의 경우에는 전문적인 교육을 시작하는 시기가 나이가 어릴 수록 실력있는 음악가가 되기도 하는데 저의 경우는 워낙 자유롭게 연습을 한 경우이고 집안에 음악을 직업으로 하는 가족원이 없어서 음악 영재 교육 같은 것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었던 게 저로서는 조금 아쉽기도 한데 음악을 하겠다는 말에 그 어떤 반대 없이 부모님께서 할 수 있는 지원을 최선으로 쏟아 주셨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독일에 건너 가 학업을 이어가면서 배운 점이 많은데 그 곳에서는 대학 교육이 우리나라에서와 같이 필수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아니어서 입학한 학생들이 대부분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학교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연주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무대에 서고 즐기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환경이 되도록 힘쓰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남예종에서 겸임교수로 부임하셨는데 수업은 어떤지요?>

    

-독일에서 돌아 와 2019년부터 남예종 예술실용전문학교에 피아노 겸임교수로 새로이 오게 되었고 <클래스피아노 I>, <피아노 교수법>, <피아노 반주법 I>, 그리고 부전공 강의를 맡았습니다. 다 피아노를 가지고 강의를 하지만 함께 참여하는 학생들에 따라서, 그리고 강의명에 따라서 강의 내용이 다릅니다. 남다른 끼를 가진 남예종의 학생들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열의를 다해 강의하고 있습니다. 피아노를 접하지 못했던 학생들에게는 피아노에 쉽고 재밌게 다가가도록 돕고 피아노 전공을 하는 학생들이 듣는 교수법과 반주법 강의에서는 깊이있는 클래식 공부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강의 때마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면서 질문을 해 주어 저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고 발전해 나가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예종의 모든 피아노과 교수님들이 함께 하시는 피아노 앙상블을 예술원에서 하고 있습니다. 피아노 음악을 사랑하며 즐기는 연주를 해 보고자 하는 모든 분들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한 대의 피아노에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나란히 앉아 연주하거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을 연주하거나 더욱 다양한 편성도 가능해서 피아노 앙상블을 할 수 있는 곡은 무궁무진합니다. 난이도가 높은 명곡들이 쉽게 편곡되어 있기도 하고 수십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여서 연주되는 교향곡을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피아노로 충분한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시간을 내서 큰 규모의 연주회장에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러가는 대신 편안하게 둘이서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즐길 수도 있고 직접 피아노로 연주를 하면서 오케스트라의 어떤 악기가 연주하는 부분인 지를 공부해 보고 피아노로 다양한 악기의 소리를 표현하는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피아노가 아닌 다른 전공의 학생과 음악가가 참여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피아노과 교수와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는 무대에 서는 기회를 가지면서 무대에 오를 때 갖게 되는 두려움을 떨쳐 내는 훈련까지 하게 됩니다. 매 월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앙상블 팀들이 모여 연주를 합니다. 6월 8일 토요일 오후 5시에 남예종 아트홀에서 연주회를 가집니다. 포레의 돌리 모음곡,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엘가의 위풍당당행진곡, 라흐마니노프의 소품, 하차투리안의 왈츠 등을 연주하게 되는데 피아노 음악을 즐기러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예종에서의 첫 학기가 마무리되는 기말고사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중간고사, 수시평가, 과제물평가를 치러 보았는데 대체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여주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의 남예종의 발전과 학생들의 실력향상이 기대가 됩니다.

 

김진희 피아니스트는 연주와 교육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남달라 앞으로 기대가 된다.

차은선 문화부 수석 cha52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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