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박송이 첼리스트 "첼로는 평생의 좋은 친구"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9/05/17 [10:40]

 

[한국인권신문= 차은선 문화부 수석]

<첼리스트 박송이와 첼로를 사랑하는 사람들>

    

폭넓은 중저음의 소리가 아름답지만 들고 다니기엔 너무나 부담스러운 악기, 첼로를 성인이 되어 대담하게 ‘취미’로 시작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미처 알지 못했다. 첼리스트 박송이를 만나기 전까지는..

    

홍대 부근에 위치한 그녀의 두번째 도도 스튜디오에 다양한 삶의 이력을 가진 학생들이 연습실로 드나들고 있다. 어린이집에 두 아이를 등원 시킨 주부가 가장 먼저 연습실의 문을 열면 점심시간 전 후로 출판업계의 CEO, 오후가 되니 공강시간을 활용하는 대학원생, 칼퇴한 직장인, 야근을 마치고 들어오는 지친 얼굴이지만 환하게 웃어보이는 한 대기업의 과장님 그리고 첼로 전공생들.. 이들에게 첼로란 정말 힐링일까?

    

열정적인 성인 학생들이 많으시네요. 성인이 되어서 배워도 잘 할 수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첼로는 프로만 연주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자 노력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제가 피아노에서 첼로로 전공을 바꾸어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밤늦게까지 연습하고 잠들면 변함없는 제 처지에 아침에 눈을 뜨기 싫은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고통의 시기를 통과하고 이렇게 첼리스트로 활동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건 없다고 용기를 주고 싶었어요. 물론 시간과 노력이 아주 많이 필요한 힘겨운 여정이겠지만, 첼로라는 평생의 좋은 친구를 소개시켜주고 싶었어요. 삶에게 느닷없이 어퍼컷을 맞고 휘청일 때 첼로가 내미는 어깨에 기댈 수 있도록요.

    

그런 첼로의 친구들이 모여 도도첼로 오케스트라가 탄생했군요. 2013년에 창단된 걸로 알고 있는데 도도첼로와 함께 어떤 꿈을 꾸세요?

    

- 도도첼로는 봄, 가을에 한번 씩 정기연주회를 갖습니다. 올 봄에는 KBS 홀 무대에 섰고 이번 가을 9월 7일에 마리아 칼라스 홀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크고 작은 무대를 통해 우리의 소리가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함께 성장하는 꿈을 꿉니다.

    

7월에 링컨센터 독주회와 카네기 홀 공연 등 많은 일정이 잡혀 있는 걸로 아는데 준비는 잘 되어가는지요?

    

- 성공적인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귀국하겠습니다.

    

현재 남예종 실용전문학교 클래식과 전임교수로 재임 중이신데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많은 교수님들께서 앞서 이야기하셨지만 지금은 학교 브랜드가 아닌 ‘내가 브랜드’인 시대죠. 그래서 저는 이 학교를 발판으로 꿈이 있는 제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고 포기를 먼저 보기보다는 가능성을 먼저 보는 스승이고 싶습니다. 꿈이 있는 사람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걸어가면 제가 그랫듯 언제가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을 거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학생들에게도 본인연주에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첼리스트  박송이교수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차은선 문화부 수석 cha52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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