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마음만이라도 녹일 수 있다면... -지휘자 윤영환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8/03/16 [13:09]

 

 

작은 시냇물이 모여 큰 강물이 되듯이 요즘 사회공헌(봉사)활동의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각박한 현대사회는 스트레스도 많고 매일의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많은 상처들을 받으며 살아간다.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과 그리고 불행하게도 한국은 자살률 1위라고 하는데, 노래를 통해 마음을 치료하는 현장이 있어 소개한다.

 

서울 중구 을지로3가 을지로교회 지하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천사들의 합창을 만날 수있다. 윤영환, 그가 지휘봉을 잡고 30여명의 남녀가 사랑의 이야기를 합창한다. 윤영환 지휘자는 뮤지컬이 국내에서 뿌리내리기 어려운 시절부터 활동을 시작한 정통 뮤지컬 배우 출신이다.

 

그는 뜻이 같은 동료 선.후배들과 함께 소통과 나눔으로 따뜻한 세상을 꿈꾸고 있다. 뮤지컬단을 퇴직하고 나서 나눔합창단을 구상하기에 이르렀고, 시작은 미약하다며 인터뷰에 답했다.

 

본인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1955년 1월 3일생(양력)으로 충북 옥천에서 출생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중가요 가수를 꿈꾸며 가요를 부르기 시작했고, 제 노래를 듣던 사촌누님의 권유로 성악 레슨을 받아 목원대학음악교육학과(성악)을 전공했습니다.

 

이후 서울시립가무단(현 세종문화회관서울시뮤지컬단)에 입단하여 제1호로 세종문회관대극장에서 정년퇴직 은퇴식을 거행했습니다. 현재는 대형교회지휘자, 일반합창단 지휘자 대학 강의, 인예촌예술단 및 광화문연가문화예술단 예술감독, 기타 뮤지컬작품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좌우명이나 철학은 어떻게 되시는지?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아버지께서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며 겸손하게 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늘 인내와 성실과 사랑으로 섬기고자 최선을 다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하나님을 믿는 자로서 어디서 무엇을 하든 간에 그 분께 전적으로 나의 삶을 맡기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인예촌 합창단의 설립 목적과 취지는?

예술을 좋아하고 즐기며 친목을 도모하여 문화공연 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나눔 예술’을 통해 이웃사랑과 사회봉사실천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인예촌 합창단원들의 평균연령은 5~60대 중반입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젊은 단원들이 충원되고 있고 나이와 상관이 없이 전 연령층이 함께 어우러지는 합창단을 만들고 싶습니다. 노래와 율동으로 어르신들의 마음을 녹이고 작은 나눔을 통해 서로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한 것이 이젠 한 분 한 분 회원님들이 늘어나는 행복감에 젖어 삽니다.

 

특히 금년 겨울은 유난히도 추운 것 같습니다. 겨울철은 생활이 어려운 소외계층에게는 참으로 힘든 계절인데요. ‘봉사’와 ‘나눔’을 통해 힘든 이들에게 꽁꽁 언 마음만이라도 녹여주는 일을 통해서 오히려 저희들이 힐링 하고 있습니다.

 

인예촌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요?

“나는 당신이 어떤 운명으로 살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은 장담 할 수 있다. 정말 행복한 사람들은 어떻게 봉사 할지를 찾고 발견한 사람들이다.” -알버트 슈바이처-  ‘예술을 좋아하고 나누는 동네’란 의미입니다.

 

아프리카 부족을 연구하던 한 인류학자가 아이들에게 여기선 구하기 힘든 딸기 한 바구니를 저만치에 놓고 제일 먼저 가져오는 사람에게 다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앞 다투어 뛰어가리라 생각했던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하듯 서로 손을 잡고 함께 뛰어가 딸기를 나누어 먹었습니다.

 

의아하게 생각한 학자는 왜 모두 같이 갔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아이들이 ‘우분투(unbuntu)’라고 외쳤답니다. 이 말은 아프리카어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입니다. 회원님들이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픔을 나누는 따뜻한 세상으로 합창단을 이끌고자 하는 의미로 이해해 주십시오.

 

 

앞으로의 활동 계획 및 목표는?

현재 하고 있는 예술단을 잘 키우고 작품을 잘 만들어서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사회봉사 및 소외된 곳을 찾아 공연하고 싶습니다. 또한, 평생 경험하고 연구한 재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창의적이며 특색 있는 예술단을 만들고자 하는 게 비전입니다.

 

뮤지컬 배우의 정년은 일반 사회의 정년보다 상당히 짧습니다. 정년 이후를 삶을 나눔에 두고 앞으로 저의 모든 경험을 이곳에 다 쏟아 부을 작정입니다.

 

그리고 물질적,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시는 선.후배님들께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 늘 건강하고 사랑과 베풂으로 나누며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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