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연세대·고려대 등, 인원감축·시간제노동자 대체로 노동권 위협

조선영 | 입력 : 2018/01/04 [15:24]


[한국인권신문=조선영 기자]
서울시내 여러 대학의 비정규직 시급이 지난해 830원 인상된 가운데 대학가에서는 인원감축·시간제노동자로의 대체 등으로 기존 노동자들의 권리가 위협당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 문헌관 1층에서 집회를 열고 "인원을 감축해서 월급을 올려달라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해고자 4명의 복직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서경지부에 따르면 홍익대와 새로 계약한 용역업체는 지난 1일부터 기존 청소 노동자 중 4명의 고용을 승계할 수 없다고 통지했다.

박진국 서경지부 홍익대분회장은 "공공부문을 시작으로 여러 회사의 정규직화가 보도되고 있지만 홍익대 사업장은 이를 역행하고 있다"며 "용역업체를 통해 손 안대고 코를 푼 원청인 대학이 더 나쁘다"고 규탄했다.

김민철 서경지부 조직차장은 "홍익대는 적립금이 국내 1위인데도 학생을 위해 일하는 청소노동자 수를 줄여서 곳간을 더 불리려고만 한다"며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이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집회에 참여한 청소·경비 노동자 100여명은 "홍익대를 위해 일해왔다 홍익대가 책임져라" "억울해서 못 살겠다 고용승계 약속하라" 등의 구호를 부르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세대와 고려대에서도 청소·경비직 비정규직 노동자 수를 줄이거나 시간제 아르바이트 노동자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연세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을 기해 연세대에서는 청소노동자 11명과 경비노동자 14명 등 25명이 정년퇴직했다. 경비노동자 신규충원은 없고, 청소직의 경우 오전·오후 파트타임 시간제 노동자들을 새롭게 고용했다.

또한 일부 경비 초소를 폐쇄하고 무인 자동경비시스템이 확대, 근무체계를 3교대에서 2교대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서경지부 연세대분회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지난 3일 서울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 근무자의 업무를 가중하고 나쁜 일자리를 양산하는 연세대에 항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려대 역시 미화 노동자 10명이 정년퇴직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시간제 노동자들을 고용해 채울 방침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청소시간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라며 운영합리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으나 석연치 않다.

한편, 홍익대·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서강대 등 서경지부 산하 대학 10여 곳 사업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해 학교·용역업체와 시급 830원 인상에 합의했으며, 현재 시급은 청소직 7780원, 경비직 6890원이다.

 

조선영 기자 ghfhd362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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