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라호르 대교구, 교회에서 정치적 연설 금지

성당에서 나와즈 샤리프(Nawaz Sharif) 전 총리의 딸이 정치적 연설을 한 뒤 교회에서의 정치적 연설이 금지되었다.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7/09/17 [20:44]

 

▲ 나와스 샤리프 전 총리의 딸 마리암 나와즈(Maryam Nawaz)가 지난 9월 1일, 라호르(Lahore) 성심성당(聖心聖堂, Sacred Heart Cathedral)을 방문하여 성당에 있던 신도들에게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자신의 정치적 라이벌들을 비난했다.

 

[한국인권신문=가톨릭뉴스=번역 서울외고 최진우] 파키스탄 전 총리의 딸이 라호르 소재 가톨릭 성당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연설을 한 후, 현재 대교구 전역의 교회 건물에서 정치색을 띈 행동 및 연설이 금지된 상태다.


라호르 대교구 총대리 프란시스 굴자르(Francis Gulzar) 신부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딸 마리암 나와즈가 지난 9월 1일 성심성당을 방문한 후 9월 4일에 이와 같은 지침을 발표했다.


이는 후보자등록신청서에 일부 자산을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 지난 7월 28일 삼선 총리인 자신의 아버지가 공직에서 파면된 이후 공석이 된 국회의석을 차지하기 위한 마리암의 선거운동 중에 감행한 두 번째 방문 교회였다.


마리암은 성당에 있던 신도들에게 "파키스탄은 총리의 경질이 아니라 사법 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녀는 성당 신도들에게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자신의 정치적 라이벌들을 비난했다.


해당 사진은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소수자 인권 구현 포럼(Implementation Minority Rights Forum)의 사무엘 피아라(Samuel Pyara) 크리스천 의장은 ucanews.com을 통해 "페이스북만 해도 불과 이틀 만에 6,000명이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들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단 사람들은 수천 명에 이른다"고 전해왔다.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성당 안에서 그러한 성격의 행사를 가진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많은 사람들이 세바스찬 쇼(Sebastian Shaw) 라호르 대주교가 마리암의 방문을 어떻게 축복했는지에 대해 부정적인 댓글을 달았다.


굴자르 신부는 회람을 통해 카므란 마이클(Kamran Michael) 연방 장관에게 칼릴 타히르 신두(Khalil Tahir Sindhu) 지방 장관이 마리암을 대신하여 쇼 대주교에게 어머니의 회복을 위해 기도할 목적으로 교회 방문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굴자르 신부는 "교회 행정부는 교회당이라는 곳이 기도의 집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허락했다. 그녀가 자신의 가족들이 교육을 받은 크리스천 학교에 감사를 전하겠다고 하여 상호 합의 하에 그리 하라고 한 것"이라 호소했다.

 

그는 "그러나 그녀는 감사를 표한 후, 정치적 담화를 이어갔다. 성심성당에서의 정치적 연설은 우리 모두를 난처하게 했다. 우리는 감정이 상했다“며, "세바스찬 프란시스 쇼 대주교와 교회 행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사죄했다. 누구든 기도하고자 하는 이에게 교회의 문은 열려 있지만, 앞으로는 누구도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파키스탄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전임 위원장 보니 멘데스(Bonnie Mendes) 신부는 이 사건을 “중대한 과오”라 평가했다.


라호르 대교구는 같은 이름의 펀자브(Punjab) 주 주도에 기반을 두고 있다. 파키스탄 크리스천의 약 80%가 파키스탄 4개 주 중 가장 인구가 많은 펀자브에 살고 있다.

 

※ 기사 원문 : http://www.ucanews.com/news/lahore-archdiocese-bans-political-speeches-in-churches/80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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