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명령을 받들자!! "공익회계사 네트워크 맑은" 대표로 뽑혀 -이상근 회계사

백승렬 | 입력 : 2017/09/01 [17:39]

 

 

[한국인권신문=차은선]본인 소개?.

반갑습니다. 지금 한겨레신문의 상임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한겨레신문은 30년 전인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이 탄생시킨 언론사죠. 저도 이 항쟁에 참여했다가 감옥살이를 했고, 한겨레신문의 오랜 애독자입니다. 이런 깊은 인연이 닿아 이한열기념사업회 감사를 맡고 있고, 올 봄에는 한겨레신문 식구가 되었습니다. 검정고시를 거쳐 85년에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전두환 시절의 불의에 맞서 싸우다 보니 5번이나 연행되고, 구속되고, 감옥에도 갔죠. 지금도 여전히 전두환 회고록이나 광주항쟁 헬기사격 등의 얘기로 과거사 진상규명이 이슈가 되고 있죠. 이렇듯 민주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그 가운데 언론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대학교는 졸업했는데 민주화운동 전력 때문에 취업이 안돼서 먹고 살길이 막막하더라고요. 전공을 살려야겠다는 마음에 졸업 무렵부터 준비해서 96년에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회계사로 활동해온지도 어느덧 20년이 넘었네요.

 

공익활동을 하게 된 동기는? 직업으로 회계사를 선택했습니다. 회계사의 역할은 주로 기업에 대한 회계감사를 하는 것입니다.  기업에 돈을 댄 주주와 채권자의 이익을 보호하는 자본주의의 파수꾼 노릇입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학생운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정민주주의를 위해 우리가 내는 세금이 국민을 위해 올바로 쓰이는지 감시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자고 다짐하면서 공익활동에 나서게 되었죠.

 

 

회계사로서 해오신 대표적인 공익활동을 소개해주세요.

99년에 ‘함께 하는 시민행동’이라는 시민단체의 창립과 함께 예산전문가로 공익활동에 처음 참여했습니다. 이때는 IMF사태로 은행과 대기업에 약 170조원의 공적자금이 들어갔습니다. 이 공적자금이 제대로 쓰이는지 모니터링하고, 공적자금을 환수하기 위한 활동을 했죠. 회계법인에 근무하면서 분석하다 보니까 밤늦게나 휴일에 하게 되고 밤샌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죠. 한번은 우리나라 최초로 인터넷 생방송 중계된 공적자금 토론회에 나갔는데, 회계사를 감독하는 금융감독원 간부한테 “회계사가 그런 토론회에 나가도 되느냐, 어느 회계법인에 근무하느냐”며 압박하는 전화를 받기도 했죠. 이런 활동의 성과로 특별법과 관리위원회가 만들어졌죠. 기름 값이 비싼 이유 중에 하나도 이 공적자금을 갚아야 되기 때문입니다. 20여년도 지난 일이니 까마득한 과거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아직 IMF사태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죠. 요즘 박근혜 정부가 갚기로 했던 공적자금 12조원을 문재인 정부로 떠 넘겼다는 뉴스가 나오죠. 아직도 공적자금 54조원을 환수하지 못했고, 이게 고스란히 나랏빚으로 남아있습니다.

 

맑은이라는 단체 활동을 하신다던데?

공적자금 말고도 정부의 예산이 올바로 쓰이는지 감시하는 활동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소수의 회계전문가만으로 이런 공익활동을 제대로 하기 어려워 3년 전에 ‘공익회계사네트워크 맑은’이라는 회계사단체를 만들었고, 올해부터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지금은 뜻을 같이하는 회계사 회원이 105명에 이르고,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충청남도, 각종 비영리단체를 상대로 다양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정부의 예산이 허투루 쓰이지 않게 감시하는 활동과 함께 비영리단체의 재정이 건전하게 운영되도록 지원하는 활동도 하고 있어요.

 

공익활동가, 낮선 호칭이네요.

그렇죠. 처음 들어보시는 호칭일거에요. 그야말로 사회의 공익을 위해서 자신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활동하는 사람을 공익활동가로 부르고 싶네요. 회계사로서 공익활동을 하는 전문직업인이라는 뜻에서 ‘공익회계사’라는 명칭을 붙였고요. 공익회계사는 정부나 비영리조직 등 공익단체의 활동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죠.

 

공익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사례를 말씀해주세요. 가장 큰 보람은 정부의 예산낭비를 막거나 예산을 절감한 것이죠. 공적자금의 실태를 밝히고 회수대책을 마련토록 했을 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시민행동의    ‘밑빠진독 상’을 통해 수많은 예산낭비를 막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최근에는  ‘맑은’의 회계사 회원들과 함께 학교 급식비리 실태를 낱낱이 밝혀서 학생들이 안전한 급식을 받도록 하기도 했죠.

 

앞으로 포부를 말씀해주세요.

무엇보다 지금 몸담고 있는 한겨레신문이 올곧은 언론이 되는데 힘을 보태고 싶고요. ‘공익회계사네트워크 맑은’의 회원들과 함께 사회의 투명성을 높이고 나랏돈이 건전하게 쓰이도록 공익활동을 활발히 펼쳐 나가겠습니다.

공익활동가로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다해 동분서주하는 자랑스러운 후배 이상근 회계사를 인터뷰하고 소개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너무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이상근 회계사의 다양한 공익활동을 쭈욱 응원하며 멋진 후배에게 큰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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