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그 뒤를 밟으면 - 박정원 작가

백승렬 | 입력 : 2017/09/01 [17:26]

 

 

[한국인권신문=백승렬] 시집& 조각, 쥬얼리 전시회를 준비하며?

밝아졌다고들 한다. 그리고 밝아지고 있다. 밝음의 의미는 무엇일까?

어둠의 반대말?

근 15년 전에 썼던 시를 조심스레 뒤돌아본다.

애써 잊으려 했던 흔적들이 곳곳에서 어둡게 피어난다.

철없이 출구를 잃은 채 헤매고 다니던 갈증 들.

인생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두려워 나를 가두어놓았던 건 아닌지

이제 서야 돌아본다.

삶을 의심하지 마, 

인생을 의심하지 마,

사랑을 의심하지 마

문을 열고 나선다.

아직 설레 임이 남아있으니....

시, 조각, 주얼리를 한데 모아 전시회를 갖게 용기를 준  월간미디어, 한국인권신문 백승렬 발행인께 감사드리며….

 

공예를 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난 어릴 적 국문과를 가고 싶어 했다. 그런데 우리 어머니 반대가 심하셨다. 당시 어머니는 서울사대 출신의 인텔리셨는데 국문과는 배고픈 과라며 음악과를 강요하셨다. 물론 난 음악과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다. 고 2때 인가, 미대출신인 과외 선생님이 참 멋있어 보였다. 결국, 난 어머니 뜻을 거스르고 홍대 금속공예과를 선택 했다. 그것이 오늘날의 박정원을 있게 한 것이다.

 

시인으로 알고 있다. 전혀 생소한 두 장르가 작품 활동에 어떻게 아우르게 되는지 궁금하다. 시를 쓴 것은 아주 오래 전의 일이다. 지금은 시를 쓰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난 여전히 시를 사랑하고 있고 내 공예작품 하나하나가 절제된 시어의 표현이다. 아니, 고독한 내 내 면을 형상화 하는데 두 장르는 더할 수 없는 콜라보레이션을 이룬다. 난 외로움을 많이 탄다. 사춘기적 난 외모 콤플렉스가 있었고, 결혼 생활도 순탄하지 못했던 탓인지도 모르겠다.

 

작품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특별히 철학 같은 것은 없다. 단 내 존재를 확인하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난 늘 동적인 것을 추구 한다. 틀에 갇힌 것은 싫다. 형식에 매이지 않는 것이 나의 철학이라면 철학이다.

앞으로 계획 내 나이 67세이다. 그런데도 난 여전히 안경 없이 작품 활동을 한다.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내 작품을 찾아 주는 관객이 있는 한 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 이것이 나의  계획이며 포부다. 아울러 현재 중국에서의 강의가 좀 더 발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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