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는다칼럼 568>'박근혜 시계' 뭣이 중헌디?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20/03/05 [09:42]

 

 

[한국인권신문=배재탁]

 

이번엔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총회장이 청와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찬 것을 두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지난 2일 이만희 총회장이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소위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온데 대해 정치권은 자신들의 입장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금장시계를 만든 적이 없다면서 '가짜 박근혜 시계'라고 규정했다.

자유공화당의 인지연 수석대변인은 "가짜 시계 소동은 신천지 교주가 박 대통령을 모욕하고 명예훼손을 함으로써 문재인 정권에 굴복하고 잘 보이려 기획한 더러운 쇼"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박근혜가 이만희만을 위해 금장 박근혜 시계를 제작해 선물했을 수 있다"며, "이만희를 비롯한 박근혜 측근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은 물론이며, 박근혜와 이만희의 대질신문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다소 허무맹랑한 주장했다.

일각에선 이만희 총회장이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옴으로써 친박인사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준 것이란 설도 있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에선 시계가 그것밖에 없어서 찬 것이라 주장했다.

    

정치권에 묻는다.

“신천지 총회장이 구치소에 있는 박근혜 전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찬 게 그렇게 중요한가?”

    

신천지 입장에선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굳이 '박근혜 시계'를 잘 보이게 찼을 수 있다. 즉 의도적 퍼포먼스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무시하면 그만이다.

이만희 총회장이 '박근혜 시계'를 청와대로부터 받았는지, 자기가 만들어 찬 건지 아니면 중고나라에서 구했는지 알 필요도 없다. 그 시계 하나에 정치권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 자체가 신천지가 의도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해 모든 행정력과 정치력이 집중해야 할 시기에,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박근혜 시계’든 ‘문재인 시계’든 롤렉스시계든 벽시계든 무슨 시계를 찼든 전혀 중요하지 않다.

    

국민들이 정치권을 불신하는 이유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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