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는다칼럼 564>민주당, 결국 꼼수당 되나?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20/02/27 [09:42]

 

 

[한국인권신문=배재탁]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이 개정된 선거법에 맞춰(?) 비례대표에 대비하기 위해 위성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을 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법과 법률에 반한다며 엄청난 비난을 했다.

이어 통합당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들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옮길 때, 민주당은 ‘꼼수’라며 또 다시 강하게 비판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에서 시뮬레이션 결과, 자세히 따져보니 가만히 앉아있다간 잘못하면 제1당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자 당 내에서 슬슬 ‘우리도 위성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기류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한편에선 ‘상대방이 먼저 원칙을 어겼으니, 우리도 어겨도 된다’는 논리가 고개를 들었다. ‘문재인 정부의 임무 완수를 위해서라도, 약간의 창피함은 무릅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모 의원은 “명분보단 실리”라는 말까지 대 놓고 말했다.

    

물론 아직까지 민주당이 위성정당 창당에 대한 결론을 내린 건 아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을 만드는 동안 험한 비난을 해 온 ‘진보’ 여당이 똑같이 미래통합당을 따라 하려 검토한다는 자체가 실망스러울 뿐이다.

    

‘문빠’들은 민주당이 어떻게 하더라도, “우리 편이 하는 건 다 괜찮아”라고 얘기할 것이다. 아니 오히려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주문할 수도 있다. ‘적에게 제1당을 내줄지 모르는 판국에 찬밥 더운밥 가리게 생겼냐’라고 독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가 낫다'라는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는 사람들이 원칙이고 나발이고 물불 안 가리는 게 안쓰럽다.

만약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만들 거라면, 반대를 무릅쓰고 선거법을 왜 개정했는지 묻고 싶다.

    

이 나라 정치판엔 이념이나 정체성은 없고 꼼수만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과 더불어 꼼수당을 만든다면, 여당이나 야당이나 진보나 보수나 모두다 똑같이 ‘꼼수당’들이다.

    

결국 중도층 유권자들의 현명한 표심에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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