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는다칼럼 - 187> 달리는 불자동차 BMW의 신세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8/08/17 [10:21]

 

 

[한국인권신문=배재탁] 국토교통부는 16일 점검을 받지 않은 BMW 리콜대상 차량 1만5092대에 대해 자동차관리법 제37조에 따라 점검명령과 운행정지 명령을 발동해줄 것을 각 시·도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BMW 차량이 주행 중 엔진에 불이 나는 등의 문제가 계속되자 BMW 차주들은 물론 주변에서 가까이 가길 꺼리는 분위기다. 심지어 어떤 주차장엔 BMW 진입을 금지하는 경우까지 생겼다.

    

BMW는 1916년에 설립한 독일 자동차 브랜드로, 우리나라에선 그동안 수입차 판매량 2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차종이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애물단지로 전락해, 불 날까봐 걱정에, 사전점검을 받는 시간낭비에, 남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스트레스에, 이젠 점검 받지 않은 차량은 운행 정지까지 당했으니, 차주들은 이래저래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 다.

    

얼마 전 폭스바겐이 가스 배출을 조작해서 문제가 된데 이어, 이번엔 달리는 차 엔진에 불이 나버리는 더 심각하고 무서운 문제가 발생했다. 그런데 둘 다 기술의 상징인 독일차라는데에 소비자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요즘은 덜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입차 = 부 또는 폼의 상징’이라는 공식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독일차가 있었다. 그런데 부와 폼의 상징인 독일차에 모두가 피해가는 정도의 말썽이 난 것이다.

    

만약 국산차였으면 어땠을까? 다른 건 몰라도 서비스센터의 수나 국내업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수입차업체처럼 시간을 질질 끌거나 고객대응에 무성의하진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감히(?) 해본다.

    

그래서 이 참에 수입차 그만 사고 국산차를 사라는 얘기를 하고 싶기도 한데.... 국산차 귀족노조를 생각하니 “글로벌 시대에 국산품 애용을 외쳐야 하나?” 하는 고민도 하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선 그냥 입 다물고 있어야겠다.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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