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민 인성의 근본을 바꿀 수 있는 음악, ‘합창(合唱)

윤영환 | 입력 : 2018/05/29 [14:57]

 

 

▲    뮤지컬 감독 윤영환




[윤영환 칼럼]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배려와 화합, 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합창이 단연 최고다. 합창이 주는 선물은 무엇일까. 그저 순수한 음악활동 만으로도 족하다. 기업은 인적 구성원들 간에 협동을 유도하기 위해 합창단을 만들기도 한다. 구성원 간 친밀도는 목표 달성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순수 음악활동이라는 차원에서도 순기능을 한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합창을 중고등학교 정규과목으로 편성한다고 했다. 이는 합창이 교육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학생들에게, 음악활동이라는 측면 외에도, 사회적 활동으로도 가치가 있다. 배려를 배울 수 있다. 균형과 조화를 배우는데 있어 매우 근원적인 학문이다.

 

합창을 논할 때 가장 먼저 내세우는 교육적 효과는 배려와 화합이다. 성인에게도 합창은 매우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친다. 무욕염담(無慾恬淡). 내가 튀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 우주와 타인과 하나가 되는 것. 황제내경에서 언급한 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법칙이다.

 

주위 타인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배려하여 곡을 완성하는 것은 합창의 시작과 마지막이다. 곡의 완성은 곧 화합이고 조화이다. 수많은 레퍼토리를 연습하고 완성하여 나가는 작업은 성취이자 건강성의 회복이다.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는 ‘몸과 마음의 건강’이고 ‘성공신화’다. 작은 성공이 모이고 모여, 큰 성취감과 평화 행복감을 누리게 된다. 필자는 성인합창을 주로 지도하고 있다.

 

필자는 비교적 오랫동안 실제 현장 활동을 주로 해왔다. 뮤지컬 전문가로서 현장에서 익히고 깨달은 것은 참으로 방대하다. 다양한 계층과 분야에서 추구하는 나름의 음악적 욕구를 목도해 왔다. 즉, 그 그룹이나 개인에 적절한 음악적 수준과 장르, 곡이 적용되어야 한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음악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다. 역시 마켓팅은 필수 작업이다. 치유로써의 음악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 합창을 지도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계층이 모이게 된다. 

 

곡(曲)을 중심으로 성(性)별, 파트 별(別)로 분업하고 협력한다. 지휘자는 반주와 노래를 동시에 지휘하며 타이밍을 나누는 시간예술을 창조한다. 합창은 모든 구성요소가 녹아 응결되어 완성된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오직 마음을 비워 타인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나를 주장하지 않고 전체를 추구한다.

 

내가 튀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 우주와 타인과 하나가 되는 것. 개인과 공동체는 결국 하나다. 개인이 즐거우면 공동체가 즐겁다. 행복한 공동체는 개인의 행복을 지지해 주는 방패막이다. 합창이 주는 유쾌한 사례는 차고도 넘친다. 다양한 형태의 합창단을 창안하고 조직하겠다.

 

장소와 시간,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학생과 시민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열린사회와 사회·통합에 있어서 합창  만큼 좋은 것이 또 있을까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전정희가 만난 사람 ‘라오스의 숨은 보석, 씨엥쿠앙’
이전
1/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