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권신문=백종관 기자]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박정훈 대령이 ‘제20회 박종철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종철기념사업회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관악구 박종철센터에서 시상식을 열고, 박 대령에게 박종철인권상을 시상했다.
단체는 “박정훈 대령이 사적폭력으로 변질된 국가권력의 외압에 맞섬으로써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시대에 정의와 진실을 향한 이정표가 되어주었다”며 수상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박 대령은 수상 소감에서 “박종철의 죽음은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됐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앞당기고 튼튼히 하는 초석이 됐다”면서, “채 해병의 죽음도 우리 사회에서 감춰졌던 어두운 권력의 음침한 부분을 세상에 드러냈고, 우리 사회의 정의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이어 “채 해병 너의 죽음은 절대 헛되지도, 허망하지도 않았다. 우리 국민이 결코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오늘 상의 모든 영광을 온전히 하늘나라에 있는 채 해병에게 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은 지난해 7월 경북 예천에서 수해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해병대 채 모 상병 사건의 수사를 진행하다 군 수뇌부가 수사자료를 경찰로 이첩하지 말고 보류하라고 지시하는 등 수사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박종철인권상’은 지난 2003년에 제정된 이래 국가권력의 부당한 폭압에 맞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 온 사람이나 단체, 또는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지키고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사람이나 단체를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백종관 기자 jkbaek17@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인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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